권선택 전 시장 경제특보를 자치분권특보로 재임용... 측근 자리챙기기 논란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특별보좌관 인선 과정에서 ‘낮은 인재풀’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자초했다.

민선 6기 시정에 참여했던 특별보좌관을 민선 7기에 재임용하면서, 전임시장의 ‘공과 (功過)’를 모두 이어가겠다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도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선 인사의 경우, 민선 6기에는 경제분야를 7기에는 자치분권분야를 담당해, 능력 검증에 대한 의심까지 사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는 20일 자치분권특별보좌관(비서관)에 김미중 전 시장직 인수위원회 간사를, 성평등기획특별보좌관(비서관)에 오현숙 전 한국YWCA연합회 지역협력관을 임용한다고 밝혔다.

이 중 김미중 자치분권특보는 민선6기 초대 서울사무소장과, 시장 비서실장을 거쳐 경제협력특별보좌관을 지낸 인사다. 김 특보와 관련해 시에서는 ‘지역사회의 소문난 일꾼’이라며 ‘금칠’까지 했다.

하지만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김 특보의 임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제와 자치분권이 갖고 있는 분야별 특성으로 미뤄볼 때, 김 특보의 임명은 시정역량강화를 위한 전문성보다는 ‘내식구 챙기기’ 등 측근 자리주기 이상이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특히 김 특보의 경우 과거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국회의원으로 일할 당시 보좌관으로 일했을 뿐 지역과의 접점도 많지 않아, 지역의 문제 해결에 제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허 시장이 권 전 시장 측근을 임용함으로써 전임 시장의 과오까지 떠안게 돼, 결과적으로 시정발전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한편 대전시는 21일 김미중 자치분권특보와 오현숙 성평등기획특보에 대한 임용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번에 임용되는 특보는 지방공무원법에 따른 별정직공무원으로 현 시장과 임기를 같이하게 된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