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문고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지역 서점 살리기 정책 도입 필요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유일의 향토 서점인 계룡문고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2003년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으로 폐업한 문경서적 자리에서 영업을 시작한 계룡문고는 현재 대전에서 지역 대형 서점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폐업 위기를 겪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대훈문고 시청점이 폐업할 당시만 해도 각종 행정 기관과 사무실이 밀집한 둔산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공무원이 책을 읽지 않아 벌어진 일로 평가 받기도 했다.

향토 서점의 경영난은 단순히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대전시와 자치구만 하더라도 각종 도서관을 건립하면서도 지역 서점을 이용하지 않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자치 단체 예산으로 지역 내 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적절함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도서 구입 편리·편의에 따라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도서정가제 실시로 전국 어디서나 책값이 같은데도 서적의 주문과 배송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지역 외 또는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을 하는 것이 원인이다.

따라서 대전시와 자치구, 공사·공단 등 산하 기관에서 도서 구입 때 지역 서점 이용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지자체에서 도입하고 있는 지역 서점 살리기 정책 도입 필요성도 있다.

세종시의 경우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서점에서 구입 후 바로 대출하고, 반납 때 도서관에 비치하는 희망 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대구시도 동네 서점 5곳을 선정해 문화 활동 지원금과 서점 시설 지원금을 지원하는 대구 서점 문화 활동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역 서점에서 저자 초청 강연회와 그림책 전시회 등 다양한 독서 문화 관련 프로그램 운영과 독서·문화 등 공간으로 삼았다.

이런 사례를 봤을 때 대전시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서점과 지역 출판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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