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2시 기준 137곳 피해…올 5월부터 시설 점검에도 침수 못 막아

▲ 28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밤새 내린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읍 유성구 원촌교 현장을 방문해 신속 복구를 당부했다. 제19호 태풍 슬릭 북상 때 각종 일제 점검에도 불구 많은 도로가 물에 잠기고 지하 차도 침수가 발생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28일 새벽 140mm의 비가 내린 대전 곳곳에서 도로와 지하 차도가 침수, 안전 대전은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 현재 지역 137곳이 비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상당 수가 도로 침수와 지하 차도 침수라는 점에서 관리 부실이라고 비판 받는 상황이다.

일주일 전인 이달 21일에 시는 제19호 태풍 솔릭 북상으로 교통 시설물 피해 예방을 위해 지하 차도를 비롯한 침수 우려 취약 도로, 교통 시설물 일제 점검 등 재해 대비 비상 근무 체계에 돌입하기로 한 바 있다.

이튿 날인 22일까지는 자체 점검반을 편생해 지하 차도 배수 불량 예상지 등을 자체 검검해 시설 보강과 안전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아무런 효과가 없던 셈이 됐다.

올 5월 국가 안전 대 진단 결과 보고에서 지역 국가 안전 대상 시설 8419곳의 점검을 완료했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침수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문제다.

그 숫자는 적어도 4곳의 지하 차도 침수는 인재라는 지적을 받는다.

국가 안전 대 진단 등 점검은 점검대로 하고도 침수를 막지 못한 것은 지하 차도 배수 설계가 잘 못 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자치구에 따르면 이번 비로 시간당 배수 용량 3~4톤인 75마력 펌프 3대를 가동했지만, 침수를 막지 못했다.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다 보니 지상 도로에서 빗물이 지하 차도로 쏟아지고, 여기에 우수관으로 유입되는 빗물이 더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시간당 100mm의 비가 아닌 밤새 내린 비가 140mm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자연 재해에 안이하게 대처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폭우라는 재해 상황에서 기관별로 손발이 안 맞아 따로 국밥처럼 헛돌았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유관 기관 대책 회의 자체가 유명무실한 것과 다름 아니다.

단 시가 2022년까지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지하 차도의 시설 개선을 실시하기로 한 만큼, 폭우에 따른 지하 차도 침수 방지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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