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선 지도부 입성 '고배'... 중앙집권적 원내 중심 정당의 한계 분석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2% 부족함’을 남긴 채 마무리 됐다는 평가다.

지방분권 정착을 막는 ‘벽’과 충청 정치의 ‘한계’를 여실히 노출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번 민주당 전대가 남긴 가장 큰 아쉬움은 원내 중심 정당 운영의 부작용이다.

현역 의원 일색으로 지도부가 구성되며, 풀뿌리 일꾼의 좁은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이는 세종시 건설 추진으로 민주당이 굳혀온 ‘지방분권 선도 정당’이라는 이미지에도 흠집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중앙집권적 당 운영은 황명선 논산시장의 지도부 입성 불발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황 시장은 ‘지방분권의 선봉장’을 자처하며 전국적 지지선언을 이끌어 냈지만,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으로 고배를 마셨다.

풀뿌리 민주주의 일꾼으로 활동해 온 원외인사의 집권여당 지도부 입성을 향한 ‘신선한 도전’이 ‘문턱’에서 물거품이 된 것.

특히 황 시장의 경우 대의원 투표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외의 당 지도부 진입을 막는 ‘높은 벽’을 실감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전대 과정 충청 정치권의 성적표 역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가장 먼저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었던 대전 서구을의 박범계 의원은 1차 경선에서 컷오프 되며 지역 정치권의 한계를 드러냈다.

박 의원은 전대 초반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기대를 한 몸에 모았지만, 컷 오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야 어느 곳에서도 뚜렷한 ‘지분’을 갖지 못한 ‘충청’이라는 지역적 한계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이 같은 분석은 충남 청양이 고향인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에 선출됐다 하더라도, 이 의원의 ‘정치적 둥지’로 인해 충청 몫 당 대표 선출로 볼 수 없다는 일각의 관측과도 맥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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