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과정 부적절성 등 지적 나와... 박범계 당 대표 경선 악영향 관측도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 중구의회 파행의 화살이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의회 보이콧에 대한 책임을 공천권자가 져야 한다는 것.

특히 이 같은 양상은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선전하고 있는 박범계 시당위원장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구의회 파행과 관련한 ‘민주당 책임론’은 다양한 이유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선 민주당에서 공천한 중구의원 중 의장 선출자를 제외한 전원이 의회를 보이콧하며 공천과정 검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선거공약은 물론, 중구의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지 등 자질에 대한 검증절차 없이 후보를 공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고개를 드는 것.

이 같은 상황은 향후 민주당의 중구지역 유권자 경시 논란으로도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당내 구성원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의회 보이콧에 따른 식물의회 전락에 대한 지역 시민사회 등 각계에서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를 방관하는 모습을 보이며 위기 대응 및 관리에 대한 허점을 드러냈다는 것.

특히 중구의회 파행의 경우 민주당 의원간 의장 선출 과정 갈등으로 촉발됐음은 물론, 의회 출범과 동시에 의회 보이콧이 이뤄져 ‘식물의회’로 전락시켰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관리 능력에 대한 실망은 어느 경우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역 일각에서는 중구의회 파행에 따른 귀책의 화살이 박범계 시당위원장의 정치적 진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집권여당 당 대표 경선에 참여해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며 ‘돌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 박 위원장이, 인과와 무관하게 ‘집안 관리’를 잘못한다는 이미지를 얻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이 치열해 질 경우 '지역내 작은 갈등도 해소하지 못하면서 전국에 영향을 미치는 집권여당의 수장을 맡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박 위원장의 능력과 무관하게 덧씌워진 비판적 시각이 ‘나비효과’가 돼 그가 지금까지 쌓아놓은 정치적 이미지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의회 출범부터 계속돼 온 중구의회 파행의 책임은 원인 제공자인 중구의원을 공천한 민주당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박범계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모두 당내 관리에 소홀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중구의회는 제213회 임시회 일정으로 지난 6일 전반기 의장을 선출하고 개원식을 개최한 뒤 현재까지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의회는 지난 10일 단독으로 후보 등록한 김연수 의원에 대한 부의장 선거의 건을 상정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의회 보이콧으로 현재까지 처리하지 못했다.

중구의회의 이번 임시회는 총 1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 20일까지 정상화 되지 못할 경우 부의장 선거의 건 등 안건은 이번 회기에 처리하지 못하고 다음 회기로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