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당 불구 원구성 과정 이례적 의회 보이콧... 의회에 와도 회의는 불참 눈총

▲ 대전 중구의회 제21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의회 보이콧으로 파행하고 있다.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지역의 한 지방의회에서 다수당이 의회를 파행시키는 촌극이 벌어졌다.

통상 의회 파행은 소수당 의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쓰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전 중구의회는 10일 제21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 선거의 건을 상정했지만 처리하지 못했다.

의회내 다수당이자 구청장과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의회를 보이콧 했기 때문이다.

중구의회는 민주당 7명 자유한국당 5명으로 구성돼 있어, 민주당 의원 전원이 의회에 불출석 할 경우 안건을 처리할 수 없다.

민주당 의원들의 정치적 의사결정이 중구의회를 ‘식물의회’로 전락시키느냐 마느냐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

특히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박찬근 의원은 회의 시간에 임박해 의회에 왔지만 회의에는 불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의원은 의회가 열리기 10분 전 개인적 일로 의회 사무국을 방문했지만, 의회 회의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같은 박 의원의 태도는 개인의 상황이나 소속 정당의 입장을 떠나, 의원 스스로 의회를 경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의원은 의회 불참의 이유에 대해 “목 디스크가 심해지는 등 개인 건강의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신상 사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의 보이콧으로 의회가 파행하자, 본회의장에서는 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한 의원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민생을 살피겠다고 약속한 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의사일정이 원만하게 진행돼야 하는데, 구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피력했다.

서명석 중구의회 의장은 “의사일정을 보면 안건이 많이 올라와 있고, 시일이 너무 촉박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모든 것이 부족한 의장 탓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의회를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구의회는 지난 6일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간 경쟁으로 진행된 의장선거에서 당론에서 어긋난 서 의원이 승리한 뒤, 현재까지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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