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황경아 단식 현장 방문…단식 2일차 물 한 모금도 안 마셔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의 비정함을 아이들이 배울까 무서울 정도다.

허 시장의 이른바 발가락 의혹 규명을 위해 이달 3일 단식 농성을 시작한 (사)대전 장애인 총 연합회 황경아 회장에게 사과를 공문으로 하겠다는 제안을 허 시장이 했기 때문이다.

사과를 공문으로 하겠다는 허 시장의 발상도 신박하지만, 단식 농성 중단을 요청하는 자리에서 할 말한 내용도 아니라는 점에서 지역 최고 권력자의 비정함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4일 기자와 만난 황 회장은 "어제 저녁 7시 쯤 허 회장이 농성 현장을 찾아와 만났다. 허 시장이 장애인 특보의 경우 검토해서 진행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사과를 공문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장애인 특보와 무자격 장애인 등록 의혹에 사과는 단식 농성을 시작한 황 회장의 요구 사항이다.

특히 황 회장은 "이런 허 시장의 제안에는 진정성이 없다. 공문으로 사과를 받았는데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공문을 돌려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명분과 실리 모두 잃게 되는 것이다"라며 "우리의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단식 중단은 없다"고 기자 회견을 통한 공식 사과 외에는 받아 들이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단식 2일째를 맞는 황 회장은 단식 시작 후 한 모금의 물도 마시지 않아 건강 상태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중증 장애인 1급인 황 회장의 단식 농성은 3일째인 이달 5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누군가는 자신의 생명을 걸고 진실 규명을 위해 단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문으로 사과하겠다는 허 시장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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