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화학硏 공동 연구팀…치료용 레이저 등 광범위한 분야 적용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KAIST 생명 화학 공학과 김신현 교수 연구팀이 한국 화학 연구원 김윤호 박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머리카락 굵기 수준의 캡슐형 레이저 공진기를 개발했다.

연구팀의 캡슐형 레이저 공진기는 크리슈나 글로리오사 풍뎅이(이하 글로리오사 풍뎅이)의 외피와 동일한 구조를 미세 캡슐에 탑재한 기술로 치료용 레이저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액정 레이저 공진기를 머리카락 크기 수준의 캡슐 내부에 제작해 목표 지점에 주사하거나 이식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레이저 공진기를 개발했다.

캡슐형 레이저 공진기는 삼중 구조로 코어의 액정 분자와 발광 분자의 혼합물을 액체 상태의 배향층과 고체 상태의 탄성층이 겹으로 감싸는 형태다.

배향층은 코어의 액정 분자가 높은 배향 수준을 갖게 하는 역할을 통해 레이저 공진기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탄성층은 캡슐의 기계적 안정성을 높인다.

연구팀은 미세 유체 기술을 이용해 복잡한 삼중 구조를 제어된 방식으로 설계했다.

캡슐형 레이저 공진기는 공기 중에서도 안정적으로 구형을 유지하며, 레이저 발광이 캡슐 표면을 따라 수직 발생해 3차원의 전방향 레이저 발광이 가능하다.

또 캡슐형 공진기를 기계적으로 변형시켜 발광 방향과 레이저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고 온도 조절을 통해 액정의 나선 구조 간격을 변화시키면 레이저 발광의 파장도 조절도 할 수 있다.

이상석 박사과정이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자매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6월 22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KAIST에 따르면 글로리오사 풍뎅이는 좌측으로 원편광된 빛을 비추면 나뭇잎과 비슷한 초록색을 띠고, 우측으로 원편광된 빛을 비추면 아무 색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독특한 광학 특성은 포식자를 피해 글로리오사 풍뎅이의 통신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글로리오사 풍뎅이가 편광 방향에 따라 다른 색을 보이는 이유는 외피에 왼쪽 방향으로 휘감아 도는 나선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나선 구조는 동일한 방향의 원편광 빛만을 선택적으로 반사해 반사색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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