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청장 시절 연이은 폐업…당선자 신분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 강조

▲ 올 1월 3일 호텔 리베라 유성 폐업에 따른 노동 조합 천막 농성장을 찾은 당시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이들의 건의 사항에 의견을 나누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가 재선 구청장을 역임하면서 유성 관광 특구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호텔 3곳이 문을 닫았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가 유성구청장 재임 당시 유성 관광 특구의 호텔 폐업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가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라고 강조한 것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우선 최근 유성 관광 특구의 대표 호텔 가운데 하나인 아드리아 호텔이 폐업하고 그 부지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호텔이 복합된 생활 숙박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해에는 대전 유일의 특급 호텔인 호텔 리베라 유성이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이보다 앞서서는 유성 온천의 원탕이라는 홍인 호텔이 폐업하고, 그 자리에 오피스텔이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허 당선자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리베라 호텔 폐업이 가시권에 들어 오면서 부터다.

지난 해 12월 15일 당시 허 유성구청장은 지역 상생 발전 간담회에서 호텔 리베라의 폐업을 '사회적 책임'으로 규정하기도 했고, 올 1월 3일에는 호텔 리베라 유성 노동 조합 투쟁 현장을 찾아 애로 사항과 건의 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아드리아 호텔 폐업 역시 지난 해부터 알려졌지만, 대책 마련 등에 손을 쓰지도 못했다.

리베라 호텔과 아드리아 호텔의 폐업으로 리베라 호텔에서만 136명이 실직했고, 아드리아 호텔에서는 약 7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노력은 여기까지다.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도, 찾지도 않았다.

오히려 지난 해 유성 복합 터미널 조성 사업이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자 허 당선자는 구청장 신분으로 대전시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 지난 해 6월 대전 도시공사가 사업 의지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유성 복합 터미널 사업자인 롯데 컨소시엄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을 때 허 유성구청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시민을 기만한 도시공사, 진작에 알고도 대처에 안이했던 대전시, 참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 해양 측위 정보원이 충북 옥천으로 이전하는 것에는 침묵하는 기막힌 이중성을 보였다.

옛 위성 항법 중앙 사무소로 유성구에서 1999년 출범한 해양 측위 정보원은 업무 영역 확장으로 증축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5급 사무소에서 본부 소속 4급 기관으로 승격하기도 했지만, 이전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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