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황경아 단식 돌입…해명 정도에 따라 검찰 고발 계획

▲ 27일 대전 장애인 총 연합회 황경아 회장이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의 발가락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취임식이 열리는 올 7월 2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중증 장애인인 황 회장이 단식 투쟁을 견디기 어려운 건강 상태임을 감안할 때 그는 진실 밝히기에 목숨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6·13 지방 선거 기간 동안 계속 논란이 돼 왔던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의 이른바 발가락 의혹을 밝히기 위해 목숨을 건 단식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허 당선자의 취임식은 누군가에게 목숨을 건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산다.

27일 (사)대전 장애인 총 연합회 황경아 회장은 대전시 의회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허 당선자의 취임식이 열리는 다음 달 2일부터 시청 북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허 당선자가 이렇게 뻔뻔하게 떳떳하다고 하는 것은 청천벽력과 같다. 당선자가 사과할 때까지 죽음을 무릎 쓰고 단식하겠다. 내가 잘 못 돼야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라며 물 조차 마시지 않는 단식 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또 "이런 허 당선자의 시정에는 장애인 복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허 당선자를 바꾸는 밑거름이 되고, 가짜·나이롱 장애인을 없애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허 당선자의 해명 정도에 따라 검찰 고발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자 회견에서 황 회장은 "연합 회장이면서 중증 장애인 당사자로 허 당선자의 장애 등급 6급 1호는 잘 못 됐다. 그러나 허 당선자가 자신은 떳떳하다고 말하는 것에 실망했다"면서 "현행 법에 잘 못 된 것이라면 시정해야 하고, 허 당선자가 적절한 해명과 장애계에 입장 표명이 있어야 4년을 함께 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을 경우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허 당선자에게 "장애인 편견이 없고, 애정이 있다면 장애인 특보를 임명해 장애인에게 진정성과 장애인 복지 발전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황 회장의 단식과 함께 허 당선자에게 무 자격 장애인 등록 의혹 해소까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허 당선자의 주소지 동 주민 센터는 무 자격 장애인 등록 의혹을 받고 있는 허 당선자에게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재 판정을 받으라고 6·13 지방 선거 직전 통보하기도 했다. 법적 처리 기한은 통보일부터 90일이다.

하지만 이달 19일 허 당선자는 옛 충남도청 2층 소 회의실에서 열린 인수 위원회 운영과 실·국 업무 보고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취득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지금도 떳떳하다"며 "지난 선거 기간 내내 나를 향한 네거티브 선거 운동의 도구로 장애 등록 문제를 얘기했었다" 밝혀 자신에게 향한 의혹에 낮은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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