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출입 기자와 보문산 산행…당선자 기자 회견도 없이 일방 통행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6·13 지방 선거에서 문재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허태정 당선자가 이번에는 산행까지 이어 받았다.

문 대통령이 지난 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 후 북한산 산행에 나선 것을 이번에는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가 따라하기에 나섰다.

21일 대전시는 허 당선자 취임식이 올 7월 2일 열림에 따라 일요일인 1일 보문산에서 허 당선자와 출입 기자가 함께 산행한다며, 이달 26일까지 참석 여부를 알려 달라고 통보했다.

민선 7기 시작은 7월 1일이지만, 공휴일인 것을 감안한 것으로 산행 아이디어 구상은 당선자 인수 위원회에서 했다는 것이다.

인수위의 문제는 여기에 있다. 인수위 구성 이후 일정은 일방 통행이다. 따라 올테면 따라 오라는 식이다.

허 당선자가 6·13 지방 선거에서 당선 후 그동안 관례적이던 당선자 기자 회견도 열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 3선과 재선에 성공한 박용갑 중구청장과 장종태 서구청장이 이달 20일 늦었다며 인사차 대전시청을 관례적으로 방문했지만, 역시 허 당선자에게 이런 인사치레 조차 없다.

허 당선자에게 이런 관행과 관례는 그들이 말하는 적폐였을지도 모를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민선 7기가 시작하는 날이 하필 일요일이라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던 것인지 산행이라는 카드를 인수위에서 들고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상당 수 언론이 휴무일인 일요일에 산행을 통보하는 것은 결국 언론을 줄 세우겠다는 인수위 심사로 받아들여 진다.

산행에 참석하는 언론 매체와 불참하는 언론 매체를 우호, 비 우호로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한 것은 인수위가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대전시를 통해서 알린다는 데 있다.

7월 1일이 민선 7기의 시작이지만, 21일은 인수위의 영역이다. 인수위가 시청에 협조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분명한 것은 허 당선자 신분이 아직까지는 시장이 아닌 당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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