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과 비교 때 민주당 서진 성공…보수 정당 현실 안주 불러온 참패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6·13 지방 선거에서 대전 지역 유권자 20만명이 선거판을 뒤 흔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민주당의 성공적 서진이라는 분석도 할 수 있다.

그러나 2006년 당시 한나라당이 대전 지역에서 시장과 구청장 모두를 가져 오며, 완승했을 당시와 비교할 때 보수의 몰락까지는 아니다.

중앙 선거 관리 위원회 선거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006년 5·31 지방 선거 대전 전체 유권자는 107만 7468명이다가 올해 6·13 지방 선거에서는 121만 9513명으로 모두 14만 2045명이 늘었다.

늘어난 유권자는 대부분 유성구와 서구에 집중됐다.

유성구 유권자는 5·31 지방 선거 때 16만 4867명에서 6·13 지방 선거에서 10만 7796명이 늘어난 27만 2663명이다.

서구 역시 2006년 지방 선거 유권자가 36만 7265명에서 올해 지방 선거 때는 39만 5367명으로 2만 8102명이 늘었다.

이는 2006년과 올해 지방 선거를 비교할 때 늘어난 유권자 14만 2045명의 약 95.6%인 13만 5898명이 유성구와 서구에서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전시장 선거만 놓고 봤을 때 이번 지방 선거를 5·31 지방 선거와 비교해 보면 줄어든 기권표와 늘어난 유권자 모두를 민주당이 가져 갔다는 특징이 있다.

2006년 5·31 지방 선거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는 21만 7273표를 받아 득표율은 41.14%를 기록했고, 대전시장에 당선된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43.83%의 득표율로 23만 1489표를 받았다.

2018년 6·13 지방 선거에서 대전시장 당선자를 낸 민주당은 39만 3354 표로 득표율은 56.41%다. 자유한국당은 22만 4306명에게 표를 얻어 32.16%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표 차이는 16만 9048표로 2006년 지방 선거와 올해 지방 선거에서 줄어든 3만 2370표의 기권과 늘어난 유권자 14만 2045명을 모두 더한 17만 4415표 보다 적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 과연 보수는 몰락했냐면 그렇지 않다. 적은 당선자를 낸 보수 정당만 타격을 입었을 뿐이다.

대전시장 선거로 한정 짓고 진보 정당과 보수 정당의 표를 묶어 보면 2006년 지방 선거 당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진보 정당에서 45.17%의 표를 받았고,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은 54.28%의 득표율을 보였다.

득표로는 진보 정당 23만 8614표 대 보수 정당 28만 6720표다.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올해 6·13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 정당의 전체 득표율은 59.04%, 보수 정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모두 40.94%를 득표했다. 

진보 정당에서는 41만 1705표를 받았고, 보수 정당에서는 28만 5577표의 지지를 얻었다.

여기서 드러나는 사실은 2006년과 비교한 올해 지방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받은 표는 무의미하게 줄어들며 옆 걸음을 친 반면, 진보 정당은 17만 3091표를 더 받는 기염을 토한다.

2006년에 비해 올해 지방 선거에서 줄어든 기권표와 늘어난 유권자가 만든 17만 4415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결과는 대전 지역 보수 정당이 유권자 기호에 맞는 공약 개발 또는 정책 개발을 했다기 보다는 현실에 안주한 반면, 진보 정당에서는 인구 유입이 많은 대전 서쪽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유권자를 사로 잡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유성구가 전국에서 손 꼽히는 젊은 도시라는 것을 감안할 때 더 그렇다.

특히 2006년에 비해 늘어난 17만 4415표가 언제든 진보와 보수를 오갈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들이 지역 정치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 적극 투표 성향의 유동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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