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 "지방선거 참패 책임 대전시장 지도부 총사퇴 백의종군 해야"일침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이 중앙당과 ‘상반된 행보’로 다양한 뒷말을 낳고 있다.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과 쇄신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한국당 시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앙당 지도부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당 시당의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대응은 이해가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은권 시당위원장은 14일 자신의 SNS에 지방선거 관련 소회를 밝히며 “철저한 반성과 개혁을 요구하신 국민과 대전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가서려 노력했지만 아직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절실히 깨달았다”며,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심정으로 자유한국당이 다시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이 위원장의 입장 발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이해하지 못한 대표적인 예라는 것이 정치권의 보편적 시각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한국당은 예상 밖 참패를 거뒀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을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했음은 물론, 대전시의원 선거에서도 지역구 의원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 같은 선거 결과는 지방자치 시작 후 지난 2006년 5.31일 지방선거외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쇄신 요구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한 한국당 시당은 기대 이하의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선거 참패 이후 기본으로 꼽히는 선대위 사퇴 및 선거패배에 대한 대시민 사과조차 없다.

단지 시당위원장 개인이 쇄신 입장을 피력한 것이 전부다. 이마저도 어떻게 뼈를 깍는 변화를 해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단 한줄도 없는 상황이다.

이 위원장을 제외한 현역의원이나 각급 당협위원장들은 이번 선거패배에 대해 한마디 말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한국당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한국당 시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민이 내리 친 회초리가 무엇을 주문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 세상이 변했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서도 심판 받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당내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의 한 인사는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스럽다”며 “시당지도부들이 총사퇴선언과 백의종군 해야 하는 것이 도리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홍준표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 결과에 당대표 사퇴를 했고 김태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사퇴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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