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남충희 측에 소명 요구…허태정 자기 부정 빠졌나 분석도

▲ 바른미래당 남충희 대전시장 후보가 게시한 현수막에 문제가 있다고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측에서 선거 관리 위원회를 통해 해명을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자신을 비판하고,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해명하라는 현수막에 더불어 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측이 발끈했다.

7일 바른미래당 남충희 선거 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대전시 선거 관리 위원회가 남 후보 측에 3개 사항의 해명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선관위는 '현수막의 게시 매수, 제시 장소와 제작 업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안희정의 대전 지역 선거 운동을 실질적으로 총괄했던 사람이 누구입니까? 허태정', '그는 족지 결손과 병역 기피, 기준에 맞지 않은 장애 등급 부여 의혹에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을 해 왔다', '건설사만 배불린 아파트 분양가 의혹이 조금도 해소되지 않았다' 등을 소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라는 것이다.

남 후보 측은 선관위의 이런 자료 제출 요구는 허 후보 측에서 민원 제기 또는 고발했기 때문으로 보고 강경 대응을 검토하면서 자료 제출 요구에는 성실하게 임한다는 계획이다.

또 각종 여론 조사에서 다른 후보에 여유있게 앞서고 있는 허 후보 측이 한 자리 수 지지율로 고전하는 남 후보 측에 사실상 법적 대응을 한 것은 캠프 내부적으로 매파가 우위를 점한 것이 원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한편에서는 이런 허 후보 측의 행위가 시장이 되려는 후보 보다 고발왕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허 후보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고발한 전력이 있는 허 후보 측이 이번에는 허 후보를 비판하거나, 관련 의혹을 해명하라는 현수막에 문제를 삼는 것을 자신의 문제와 비교해 보라고 쓴 소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허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중앙당 대변인이 더 자세히 설명하고, 정작 자신은 기억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이후 세세히(디테일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을 바꾼 전력이 있다.

특히 자신에게 쏠리는 의혹에 검증은 의혹을 제기한 상대가 하라는 것은 전형적인 법적 논리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통상적인 '관계'에서는 의혹을 받은 사람이 해명을 하게 되는데 법적으로는 의혹을 제기한 상대가 이를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허 후보가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응하는 것을 보면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정가의 분석이 나오기도 하면서 이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관심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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