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자민련 싹쓸이 막아…월드컵으로 선거 무관심도 비슷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지금까지 6·13 지방 선거 분위기가 더불어 민주당에 유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역사가 되풀이 된다면 알 수 없는 선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16년 전인 2002년 제3회 지방 선거는 이번 지방 선거와 같은 6월 13일에 치러졌다. 당시 대전에서는 5개 구청장을 모두 자유민주연합이 차지하고도 대전시장은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는 현상이 빚어졌다.

충청권 맹주를 표방하던 자민련의 압승을 예상하던 6·13 선거였지만, 이른 바 크로스 투표에 5개 구청장을 모두 자민련이 가져가고도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중앙 선거 관리 위원회의 선거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002년 제3회 전국 동시 지방 선거 대전시장에는 한나라당 염홍철(사진) 후보, 자민련 홍선기 후보, 무소속 김헌태·정하용 후보가 출마했다.

투표 결과 염 후보가 19만 1832를 받아 16만 5426표를 받는데 그친 홍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반면 임영호 동구청장 당선자, 김성기 중구청장 당선자, 가기산 서구청장 당선자, 이병령 유성구청장 당선자, 오희중 대덕구청장 당선자는 모두 자민련 소속이다.

묻지마 줄투표에도 한나라당이 시장 한 자리만큼은 지켜낸 셈이다.

또 2002년 6·13 지방 선거 역시 한·일 월드컵 개최로 지방 선거에 관심이 없는 것은 지금과 상황이 비슷하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함께 남·북 대화, 북·미 대화에 지방 선거가 묻히는 것이 20002년의 되풀이 사례로 볼 수 있다.

2002년 사례에서 나오 듯 묻지마 줄 투표로 구청장 후보 당선자가 모두 자민련에서 나왔지만, 시장 당선자는 한나당에서 나온 역사적 되풀이가 될지 주목할만 하다.

특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더불어 민주당에 각종 수치에서 밀리는 자유한국당은 내심 2002년의 재림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교훈은 없고, 그 연대만 기억하기 때문에 역사가 되풀이 된다는 명언이 이번 선거에도 통할지도 관심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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