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 의해서 짜여진 각본에 움직여야 하는 것이냐"

지방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 야합, 짝지기, 나눠먹기, 독식, 등의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덕구의회가 의장선출을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일방적인 등원거부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대덕구의회는 지난달 23일부터 10일간 제150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 선출을 위한 제4차 본 회의를 열었지만 어제(1일)에 이어 모 후보를 반대하는 의원들의 등원거부로 개시 15분 여만에 또 다시 정회했다.

한나라당 소속의원 5명이 빠진 상태에서 본회의가 열리고 최충규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동료의원 여러분 등원을 거듭 촉구한다”며 “등원을 하지 않는 것은 구민이 맡겨준 신성한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의원은 말과 투표로 소신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등원을 촉구했다.

그는 또 “자기만 이기는 경기규칙을 만들어 갈수는 없다”며 “대덕구의회가 그들에 의해서 짜여진 각본에 의해 움직여야 하는 것이냐”고 비난하고 “구민 앞에 삼보일배하는 심정으로 구민이 바라는 원 구성으로 견제와 균형 갖춰갈 수 있는 책임지는 원 구성을 해야 한다”고 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대덕구의회 후반기 원 구성 파행이 이틀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덕구의회 A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은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원 구성을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는 행태를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분하게 토론과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원 구성을 할 수 있었음에도 일체의 대화나 협의 없이 자기들(한나라당)끼리 결정된 후보에 대해 인정 할 수 있느냐?”고 말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원 구성을 하려는 것이다 며 이는 다수당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대덕구의회는 국회의 원내대표처럼 각 당을 대표하는 의원이 있다” 며 하지만 그들은 “몇 번의 대화시도에도 일체 함구하고 있다가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그때서야 대화를 하자고 할 수 있느냐” 며 대덕구의회가 한 정당만을 위해 있는 것이냐 고 목소리를 높이고 등원해 정정당당하게 투표해 의장을 선출하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모 의원은 “현 사태는 개인의 욕심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며 “6명의 합의와 절차에 따라 후보를 선정했고 본인도 후보자선정에 참여 했으면서 타당의원들과 야합하면 안된다” 고 말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결정된 사항에 대해 불만이 있어 의장에 출마하겠다면 탈당하고 나가는 것이 옳다” 주장했다.

양측의 입장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덕구의회가 2일 임시회가 끝남에 따라 의회에 등원한 5명의 의원들은 즉각 긴급 임시회소집하는 등 10일 정례회 이전까지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덕구의회가 후반기를 이끌어갈 의장후보에 두 명의 한나라당 소속의원이 출마를 하면서 촉발된 이번사태가 장기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후반기 원 구성이 되지 않을 경우 의회운영은 물론 지역 현안사업 등 주민과 직결되는 일들이 의회에서 처리되지 않을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가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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