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화해야”...선진당 “누가 후배밑에서 일 하겠나”

<대전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대전 유성구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위해 의장등 의회지도부 선출과정에서 일어난 일들로 인해 상임위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등 의회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유성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4석모두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에게 돌아가자 선진당 소속의원들은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후반기원구성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고 상임위 구성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태.

 

의장단 선거이후 선진당소속의원들이 반발로  상임위구성과 좌석배정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용태 의원은 “대화자체를 안 하면 되느냐”고 말문을 연 뒤 “대화가 됐어야 자리를 주던지 할 것 아니냐. 4시간이나 기다렸으면 많이 기다린 것 아니냐”면서 “의장이든 다른 의원 누군가는 참여해서 얘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상임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선진당소속의원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들이 주장하는 말 자체가 안 된 것 아니냐”며 “시티저널 기사에 올라온 댓글을 100% 공감한다. 상반기 의회에서 집행부를 견제한 부분은 우리가 더 많다”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도 “선거제도의 맹점이 있어 고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유선진당 의원들이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떳떳한가 " 라고 반문하고 앞으로 논의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당대당 협의가 있어야 한다. 거기(자유선진당)의 모 의원은 한나라당 모 의원을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으니 떳떳하게 밝혀달라”면서 “밀약은 있었는지 모르나 공개적 협의는 없었다. 의장과 부의장이 선출되고 상임위 선거에서 1시간 반 후에 속개하자고 하더니 오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회에서 나가 밖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자유선진당 의원들의 성명서 발표를 꼬집으면서 “누구와 무슨 약속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의회전체와 결부해서 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의원 한 사람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모든 과정이 어찌됐든 제도적인 개선과 의원 개개인의 양심이 없으면 안 된다”고 교황선출방식을 벗어나야 함을 주장했다.

 

“후배 밑에서 일할 사람 없다”

 

임재인 전 의장은 이번 일에 대해 양 측 모두의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전반기 때 한나라당 사람들이 도와줘서 의장했다. 그때도 조율 잘했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이번에는 이건우 의원을 밀어주기로 한나라당의 모 의원이 약속했다고 했고,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전화를 준다고 했으나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임 전 의장은 “의장을 한나라당에서 가져간다면 부의장 자리라도 줬어야 한다. 이권재 의원이나 이건우 의원이 다 선배인데 누가 상임위원장인 후배 밑에서 간사를 맡으려고 하겠느냐”고 설명했다.

 

설장수 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이 방도 못 옮기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의장실도 빼라고 사무과에 얘기했다. 그런데 원구성이 안 돼서 설장수 의장이 못 들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며 “4일 상임위를 구성하기 위해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아마 수월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임재인 전 의장은 “기초의원을 공천제로 해서 된 폐단”이라며 “후반기 의회가 시작되면 다음부터는 교황선출방식을 없애기 위해서 내가 대표 발의하도록 의회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독식과 자리싸움으로 유성구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일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의원들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유성구의회의 의정활동이 그다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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