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에 지난 정권 인사 대거 포함…용광로 아닌 구태의연 반문해 볼 일

▲ 8일 더불어 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더 행복 선거 대책 위원회 발표와 선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을 열었다. 2600명 가량으로 구성된 선대위는 민선 5기와 6기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구태의연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경선을 함께 치렀던 박영순 예비 후보와 이상민 예비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더불어 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 대책 위원회 명단이 발표되면서 당선을 위해 영혼까지 팔아 버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선 5기와 6기 인사들이 대거 공동 선대 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면서 허 후보가 마치 독일의 문호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자신의 영혼을 저당 잡히고 젊어진 파우스트와 같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8일 민주당 허 후보 더 행복 선거 대책위 발표와 선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공개된 더 행복 선대위 명단을 살펴 보면 상임 선대 위원장에 박범계 시당 위원장을 필두로 총괄 선대 위원장에 조승래 의원과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공동 선대 위원장에는 기존 당직자를 제외하면 민선 5기와 6기 인사가 빼곡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입김이 캠프를 좌우한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실제 강래구 동구 지역 위원장, 송행수 중구 지역 위원장, 박종래 대덕구 지역 위원장 등을 제외하면 민선 5기 당시 이종기·김인홍 전 정무 부시장, 김윤식 전 대전 신용 보증 재단 이사장, 손규성 일자리 특보가 포함됐다.

또 민선 6기 백춘희 전 정무 부시장, 김갑중 제3대 명예 시장, 전득배 전 대전 시티즌 대표 이사가 공동 선대 위원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시 의회 전현직 의장인 곽영교 전 의장과 현 김경훈 의장이 허 후보의 공동 선대 위원장이 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전시당 차원에서 선대위를 구성한 것으로 허 후보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당이 허 후보의 당선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기도 하다.

용광로 캠프라는 이름과 달리 구 세대 인물을 갈아 넣어 구태의연한 캠프를 차린 것은 아닌지 후보와 캠프 스스로가 반문해 볼 일이다.

이날 허 후보는 "허태정의 승리가 아니라 대전이 새롭게 하나가 되는 과정이라고 확신하고 최일선에서 앞장서 나가겠다"며 "이번 선거를 너무 쉬운 선거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나는 도전자다. 집권당의 후보지만, 도전자인 것이다. 더 절박하고 더 간절한 마음으로 임할 때 승리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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