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에 지난 정권 인사 대거 포함…용광로 아닌 구태의연 반문해 볼 일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더불어 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 대책 위원회 명단이 발표되면서 당선을 위해 영혼까지 팔아 버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선 5기와 6기 인사들이 대거 공동 선대 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면서 허 후보가 마치 독일의 문호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자신의 영혼을 저당 잡히고 젊어진 파우스트와 같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8일 민주당 허 후보 더 행복 선거 대책위 발표와 선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공개된 더 행복 선대위 명단을 살펴 보면 상임 선대 위원장에 박범계 시당 위원장을 필두로 총괄 선대 위원장에 조승래 의원과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공동 선대 위원장에는 기존 당직자를 제외하면 민선 5기와 6기 인사가 빼곡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입김이 캠프를 좌우한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실제 강래구 동구 지역 위원장, 송행수 중구 지역 위원장, 박종래 대덕구 지역 위원장 등을 제외하면 민선 5기 당시 이종기·김인홍 전 정무 부시장, 김윤식 전 대전 신용 보증 재단 이사장, 손규성 일자리 특보가 포함됐다.
또 민선 6기 백춘희 전 정무 부시장, 김갑중 제3대 명예 시장, 전득배 전 대전 시티즌 대표 이사가 공동 선대 위원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시 의회 전현직 의장인 곽영교 전 의장과 현 김경훈 의장이 허 후보의 공동 선대 위원장이 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전시당 차원에서 선대위를 구성한 것으로 허 후보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당이 허 후보의 당선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기도 하다.
용광로 캠프라는 이름과 달리 구 세대 인물을 갈아 넣어 구태의연한 캠프를 차린 것은 아닌지 후보와 캠프 스스로가 반문해 볼 일이다.
이날 허 후보는 "허태정의 승리가 아니라 대전이 새롭게 하나가 되는 과정이라고 확신하고 최일선에서 앞장서 나가겠다"며 "이번 선거를 너무 쉬운 선거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나는 도전자다. 집권당의 후보지만, 도전자인 것이다. 더 절박하고 더 간절한 마음으로 임할 때 승리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