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지만 1년 넘어서…지나친 규제로 발목 잡은 대표 사례 지적

▲ 대전 둔산 NC 쇼핑 센터가 우여곡절 끝에 건축 허가를 받아 2015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터파기 공사 등 기초 공사를 완료하고 1년 넘게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여러 여건 변화에 따라 쇼핑 센터 보다는 오피스텔로 사업이 변경될 전망이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둔산 NC 쇼핑 센터 건축 공사가 1년 넘게 중단되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2014년 8월 건축 허가를 받은 둔산 NC 쇼핑 센터는 당초 지난 해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사 중단 기간이 1년이 넘어서며, 쇼핑 센터로는 문을 열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장기간 공사가 중단 중인 것은 현재 둔산 NC 쇼핑 센터의 사업주인 이랜드 측이 자금 등 유동성과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현대 아웃렛 등 유통 대기업 진출과 입점 등 여건 변화에 따른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둔산 NC 쇼핑 센터 부지에는 상가를 포함한 오피스텔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마저도 유성구 도룡동 일대에 우후죽순처럼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사업성이 그렇게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공사 재개에 이르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까지 서구청에 이에 따른 설계 변경 접수는 없지만, 이랜드 측에서는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태다.

설계 변경이 서구청에 접수될 경우 교통·건축 등 관련 심의를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오피스텔로 사업을 변경한다고 해도 완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사업 추진 초기에 지나친 기업 규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 원인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이랜드는 2013년 1월 NC 쇼핑몰 건축 허가를 서구에 신청했지만, 서구는 주변 교통 혼잡과 지역 중소 상인 상생 대책 미비 등을 이유로 건축 허가를 반려했다.

이에 불복한 이랜드는 시에 건축 허가 반려 행정 심판을 신청했고, 시는 행정 심판을 3차례 보류한 끝에 4번째 만에 서구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NC 쇼핑몰의 건축 계획을 변경할 수 밖에 없게 된 이랜드는 다시 서구에 건축 허가를 신청해야만 했고, 2014년 3월쯤 서구를 찾아 주차 진입로 설치와 중소 상인 상생 대책 마련 등 보완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서야 건축 허가를 받아 냈다.

이처럼 NC 쇼핑몰 건축 허가가 우여곡절 끝에 나오면서 당시 대전시와 서구가 NC 쇼핑몰 건축 허가를 둘러싸고 지나치게 기업 활동을 규제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둔산 NC 쇼핑 센터는 부지 8만 5224㎡에 지하 9층, 지상 12층 규모의 복합 쇼핑 판매 시설로 2015년 공사를 시작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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