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안녕하세요.

어찌 되었건 일주일이 또 지나가네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가 생각납니다.
이번 주도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에는 훌훌 털고 머리 좀 식히면서 쉬고 싶습니다.
놈팽이처럼 일 생각 않고 애들과 함께 뒹굴며 놀 생각입니다. ^^*

오늘은 '놈팽이'를 소개할게요.
오늘 편지를 보시고 놈팽이를 깔보는 편지를 썼다고 꾸중하실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런 뜻은 없고, 단지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는 것을 소개하는 것뿐입니다.

좀 이상하죠. '놈팽이'가 표준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니...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보니 '놈팡이'는 1,868건이 나오고 '놈팽이'는 26,697건이 나오네요.
다음에서는 '놈팡이'는 352건이 나오고 '놈팽이'는 2,874이 나옵니다.
현실적으로는 놈팡이보다 놈팽이를 더 많이 쓰고 있는 거죠.

'놈팽이'는 아마도, 팽글팽글 노는 남자(놈)을 일러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직업이 없이 빌빌거리며 노는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은 '놈팡이'가 표준어입니다.
아무 능력도 없는 놈팡이 신세, 그는 하는 일 없이 놈팡이처럼 빈둥거리며 돌아다녔다처럼 씁니다.

이 놈팡이는 부랑자나 실업자를 뜻하는 독일어 'Lumpen'에서 온 외래어라고 합니다.
[룸펜]이라 읽는데, 이 말과 건달이라는 뜻의 룸펜헌드(Lumpenhund)가 이래저래 바뀌어 '놈팡이'가 되었다고 하네요.

어쨌든,
표준어는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이고,
저는 놈팡이를 놀리거나 비꼴 뜻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이번 주말에 놈팡이처럼 빌빌거리며 놀 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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