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피해신고자 45명…실제 피해자는 엄청난 규모 일 듯

▲ 세종시 가스비살균제 피해신고 현황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세종시에서 지난해까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신고가 45건에 달했으며 모두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접수된 지역별 가습기살균제 피해상황에서 세종시의 경우 지난해 피해접수가 6건으로 그동안 피해 접수된 39건을 포함 45건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신고자 가운데 지난해 2명을 포함 사망자가 12명에 달하고 33명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발표로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의 피해신고 현황이 업데이트되면서 가습기살균제의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란 사실이 또 다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까지 피해신고를 기준으로 작성된 보고서는 추가로 614건의 피해신고가 신규로 접수됐다.

특히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고 피해자구제법이 제정되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신고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피해신고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는 것.

2017년 환경부가 한국환경독성보건학회에 의뢰한 연구용역결과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350-500만명이고, 이 중 10% 가량인 30-50만명이 제품 사용후 병원치료를 받은 피해자로 추산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2017년 말까지의 전국적으로 피해신고자 5,955명은 전체 피해자의 1-2% 수준에 불과하며, 세종지역도 마찬가지로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잠재적 피해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신고가 더딘 이유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로 오랜 시간 동안에 발생한 일이고, 단순한 생활용품으로 인해 심각한 질병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이 피해자 신고 등 구제방안을 충분히 알리고 적극적으로 피해자 찾기에 나서야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세종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방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와 피해신고에 대해 적극 홍보해야 하며 피해자구제법이 제정된 만큼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우선하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종시는 한 명의 피해자라도 더 찾을 수 있도록 관련 예산과 담당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며 “홍보 부족과 신고의 어려움으로 당연히 구제받아야할 피해자가 구제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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