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VE 위원회 제안 반영…올해 295억원 예산 절감 기대 중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지난 해 대형 공사 설계 경제성 검토(설계 VE)로 125억원의 예산 절감과 공공 시설 성능 향상 등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시는 설계 VE 위원회 운영, 자체 시행 방법으로 창의적 제안 249건을 반영했다.

시는 2016년부터 설계 VE를 도입해 시행 첫 해에 4건 70억원, 지난 해 12건, 125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올해는 32건 사업의 설계 VE를 실시할 예정으로, 295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설계 VE는 기존 발주 부서에서 VE 용역 설계→발주→시행→준공 과정으로 진행하던 것을 VE 위원회로 간소화해 기간은 2개월 이상 단축시키고, 소요 비용은 1/3 수준으로 낮췄다.

또 VE 대상은 법적 의무 대상인 총 공사비 100억원 이상만 하던 것을 30억원 이상 공사로 확대하고, 실시·기본 설계 부서와 VE 부서를 달리해 VE 제안을 적극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를 개선했다.

대표적으로는 신탄진 처리 분구 하수관로 정비 사업이 있다.

당초 깊은 심도의 굴착 공사 구간에 지하 수위가 높은 구간에 강판으로 버팀대를 설치해 흙과 물을 차단하는 Sheet-pile공법을 적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설계 VE를 통해 강관을 밀어 넣어서 설치하는 강관 압입 공법으로 변경, 3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통상 Sheet-pile 공법이 저렴하지만, 이 사업은 굴착 깊이가 깊어 압입 공법이 저렴한 경우다. 이는 역발상을 통해 시공성과 경제성을 향상한 사례라는 것이다.

시는 앞으로 설계 VE 시행에 있어 단순 예산 절감 보다 공공 시설의 성능 등 가치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설계 VE는 설계 완료 전에 여러 분야 전문가가 설계의 경제성과 시설물 안전, 공사 시행 적정성, 유지 관리 등을 검토해 비용은 절감하고 성능은 향상시키는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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