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출마 선언…박수현 대변인․복기왕 아산시장과 당내 경합

제20대 국회의원 출마 당시 ‘중도사퇴 않겠다’는 서약서가 발목 잡나

▲ 국회보건복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민주,천안병)이 4일 충남도청 별관 어린이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59·천안병)이 4일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가 2016년 3월 제20대 국회의원에 출마해 시민단체에 제출했던 ‘중도사퇴 불가’ 서약서가 출마의 발목을 잡고 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도청 별관 어린이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내 인사 중 도지사 출마를 공언 사람은 국민의당 김용필 도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양 위원장은 2017 청렴도 전국 1위,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 7년 연속 최우수 등 안희정 지사의 성과를 치켜세우며 "안희정 동지의 훌륭한 성과를 이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충남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자 변호사로서 직업 활동을 시작한 곳"이라며 "충남도민이 저를 4선 국회의원, 당 대표 비서실장, 당 최고의원, 당 사무총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 만들어주고 키워주셨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서울에 14년 동안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며 지역을 떠난 적이 없다"라며 "민주당 당적을 갖고 연속 4선에 당선된 최초의 정치인"이라고 자부했다.

양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무산시키려 할 때 삭발과 22일간의 단식 투쟁으로 행복도시를 지켜냈다"며 "박근혜 정권이 제명안을 제출했을 때에도 물러서지 않고 싸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가올 지방분권 시대에는 충남도지사가 곧 충청남도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노인이 행복한 충남을 만들어 청년들의 헬 조선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가 3선에 도전하지 않기로 밝힌 이후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충남지사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양 의원이 처음이다.

민주당에서는 양 의원 외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 등이 거론되며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은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또 자유한국당에서는 이명수, 김태흠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국민의 당에선 김용필 도의원(충남도당 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양 의원은 2016년 3월 국회의원 출마에 앞서 한 시민단체에게 국회의원 당선시 '중도사퇴하지 않는다'고 써 주었던 서약서로 인해 비난을 사고 있다.

서약서에는 ‘어떤 경우에도 중도사퇴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본인의 원인 제공으로 인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될 경우 본인의 선거 보전비용 환수 등 재․보궐 선거비용을 본인이 책임진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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