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업무 첫날 400여명 공무원 동원된 주요 네거리 출근길 인사..."선거운동 방불케 해"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 새해 업무가 시작되는 첫 날 거리인사를 하는 이색 시무식을 놓고 선거운동에 공무원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덕구는 2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새해 업무가 시작하는 첫 날 아침 400여 대덕구청 소속 공무원들이 지역의 주요 교차로 4곳에서 길거리 인사를 하는 행사를 펼쳤다.

대덕구는 “새해 아침을 실내 시무식이 아닌 거리에서 주민들께 인사하는 것으로 대체하게 된 것은 지난해에 이룬 전국 청렴도 1위, 851억 원의 인센티브 등 구정 성과에 대해 주민들께 고마움과 새해 다짐을 표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영하로 떨어진 기온속에 400여 공무원들이 동원된 출근길 인사는 지방선거를 염두 한 행사라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덕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피켓과 어깨띠까지 두르고 지역 주요 골목에서 대대적인 출근길 인사를 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650여명의 대덕구 소속 공직자중 400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 했다.

이날 박수범청장은 “민선 6기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열정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를 지켜본 주민 이모(50세)씨는 “이색 시무식을 빙자해 공무원을 대대적으로 동원한 선거운동 일환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또다른 일부 주민은 "마치 선거운동을 방불케 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대덕구 관계자는 “한해를 시작하는 첫날 650여 대덕구 공직자들의 주민들에게 의지를 표현한 행사 일 뿐”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대덕구는 3일  오전 10시 대덕구청내 대 강당에서 박수범 대덕구청장을 비롯한 직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패제로·부채제로 선포식’을 갖고 2018년도 업무 의지를 다졌다. 이날 행사가 ‘부패제로·부채제로 선포식’이라는 명분을 앞세웠지만 사실상 시무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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