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적극 유치...시 집행부 혐오 위험시설 '엇박자'

담당공무원도 ‘지역세수 확충이나 일자리 창출에 메리트 없어’

▲ 당진 석문국가 산업단지 일원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가 LNG 제5기지 우선협상 대상지로 석문국가산업단지(이하 석문산단)를 선정했지만 당진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유치가 불투명해 보인다.

특히 당진 출신 어기구 의원이 LNG 제5기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과는 달리 당진시는 ‘혐오시설이고 위험시설이기 때문에 주민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당진시가 LNG 제5기지 석문유치와 관련한 토론회를 21일 가질 예정이지만 시는 내부 업무보고 자료외에 주민들이 내용을 열람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모호한 실정이다.

석문 LNG 제5기지는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9월 28일 우선 협상대상지역으로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진시는 오는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공청회를 계획하고 있다.

시는 공청회를 통해 LNG기지 건설과 운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장·단점과 중장기적으로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검토, 석문국가산업단지 활성화방안과 시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안을 마련해 한국가스공사와 협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진시의 담당공무원이 ‘LNG 기지는 일자리 창출이라든지 세수측면에서 봤을 때는 그리 큰 메리트는 없다’고 밝히는 등 유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청회와 관련해서도 시는 마지못해 공청회를 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의원과 시의회 그리고 2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다고는 했지만 석문면 지역주민 외에 이 같은 공청회를 알고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석문면 주민 A씨는 “2012년 7월 한국가스공사가 당진석문국가산업단지를 제5LNG생산기지 1순위로 올렸고 당시 석문면 주민들도 유치에 찬성을 해 제5LNG생산기지가 석문산업단지에 건설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NG5기지가 유치되면 가스도입을 위한 항만이 개발되고 고용유발효과와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업의 성공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당사자의 의지도 상당히 작용한다”고 시의 미온적 태도를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은 “LNG기지는 석문국가산단과 연계되는 다목적 항만시설 개발뿐만 아니라 석문산단의 기업유치 등 경제적인 효과가 크다고 판단에 따라 유치의사를 표명해 왔다”며“일부에서 주변경관을 저해하는 혐오시설이라는 인식과 함께 어업활동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LNG 제5기지 유치위원회(단장 정은수) 관계자는 “당진시가 석문면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서 석문면 이장단을 비롯해 개발위원들과 제4 LNG 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송도를 다녀왔다”면서 “석문면 주민들은 우려했던 안정성 확보와 항만발전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듣고 LNG 기지는 유치해야 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김명선 의원(당진)은 최근 도의회 정례회 5분발언을 통해 “당진시는 그동안 제 5 LNG기지 입주 시 석문국가산단과 연계되는 다목적 항만시설 개발뿐만 아니라 석문산단의 기업유치 등 경제적인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유치의사를 강력히 표명해 왔다”면서 “여수에 밀렸던 것을 다시 당진으로 가져오기 위해 국회의원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진시와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에 대한 (충남도가)조정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LNG 5기지는 총 3조원이 투입돼 석문산단 내 30만 평 규모로 20만㎘급 저장탱크 10기를 2020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별로 건설할 계획으로, 이곳에는 LNG 하역설비와 기화송출설비 등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가스공사는 협약 체결에 앞서 시의회 및 주변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 유치 관련 의견 수렴을 하고, 만약 우선협상 대상 지자체와 협약 체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차순위 협상 대상지를 대상으로 최종입지 선정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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