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예결위서 벌어져…발언 수위 위험 수위 도달 분석 나와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막말 대잔치 의회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대전시 의회에서 이번에는 비판적 언론에 홍보비 집행을 하지 말라고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 나와 파문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달 11일 제234회 대전시 의회 제2차 정례회 예산 결산 특별 위원회는 집행부인 대전시 공보관실의 내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더불어 민주당 소속 예결위 정기현 위원장이 내년 공보관실 예산을 1억원 증액한 이유를 따지면서 시작됐다.

임재진 공보관은 내년 민선 7기가 시작되고, 홍보 고도화를 위해 예산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증액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이 매체별 홍보 효과를 검토해서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석한 공무원을 긴장 상태로 몰았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의 발언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예결위에 배석한 한 공무원은 "정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위원장으로서 적절하지도 않을 뿐더러 자신을 비판한 언론에는 홍보 예산을 집행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정 위원장이 언론에 비판 받을 언행을 하지 않았다면 위원장으로 이런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역대 예결 위원장 가운데 감 놔라 대추 놔라 따지는 유일한 예결 위원장이 정 위원장이다"라면서 "집행부 예산안 수립 배경의 설명을 원했으면 거기서 끝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예결위 배석 공무원들의 이런 분석은 정 위원장이 대전시가 재의 요구한 폐기물 관리 조례와 올해 행정 감사 자료 요구 건 가운데 공무원의 개인 신상 정보 제출 등이 언론의 비판을 받으면서 정 위원장의 불만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 미 집행 도시 계획 시설인 매봉 공원과 관련, 유권자인 주민이 찬성하는데 시 의원이 반대하는 묘한 상황이 비판 받는 것 역시 관련이 있다는 풀이다.

특히 경남 김해시와 비교했을 때 노동 조합의 태도도 문제다.

전국 공무원 노조 김해시 지부는 이달 11일 청사 외벽에 '시 의원님! 반말 그만하세요'라는 초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시 의원의 반말과 하대를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는 것이 그 배경이다.

그러나 대전시 공무원 노동 조합은 최근 오히려 베스트 공무원을 선발하면서 베스트 시 의원을 뽑는 희안한 일을 저질렀다.

일부 간부 공무원이 시 의원의 막말에 당하고 있는대도 노조는 자신들의 권익을 스스로 챙기기 위한 어떤 행동 보다는 스스로에게 돌을 던지는 길을 택한 셈이다.

이런 노조 구성원이 영원히 간부 공무원이 되지 않을지는 지켜 볼 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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