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태안-홍성-당진-서산-공주 거쳐 16일에 아산에 재입성

도내 515.1km 8개시군서 395명 성화주자로 나서...일부 지역 제외 소외감도

▲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8일 충남도청에서 올림픽 홍보관계자가 성화봉송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다음달 5일 백제의 문화가 숨쉬고 있는 충남에 도착, 515.1km에서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의 의미를 알릴 395명의 주자가 나서 101일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성화는 제주와 경남, 전라도를 거쳐 충남에 도착해 부여를 시작으로 태안·홍성(6일), 당진·서산(7일), 공주(8일)서 대전시와 세종시로 넘어간 뒤 다시 아산(16일), 천안(17일)을 달리며 각 지역이 보유한 문화와 자연경관을 알릴 예정이다.

성화봉송단은 하지만 전라도와 접도 지역인 논산이나 서천을 거치지 않고 고속도로를 통해 부여 IC를 통과해 서천 보령 등 서해안 남쪽 지역과 논산, 계룡, 금산 등 남동부 지역 주민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할 여지를 남겼다.

또 성화봉송단은 충남에서 정림사지, 마애삼존불상 등 대한민국 역사의 한줄기인 백제문화를 성화의 불꽃으로 밝게 비추고 낙화암, 안면암, 태안 바닷가 등 충남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알릴 예정이다.

하지만 충남의 3대 문화권의 하나인 유교문화권 역시 배제되어 지역 유림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성화봉송은 백제대종을 시작으로 능산리 고분군, 백마강유람선 선착장 등을 거쳐 정림사지까지 이뤄진다. 이날 성화봉송단은 황포돛배로 백마강을 일주, 부소산과 낙화암의 절경을 소개한다. 또 사적 제14호인 능산리 고분군과 사적 제58호인 부여 나성을 알린다.

6일에는 만리포 해변을 비롯해 광천읍사무소, 홍주의사총 등 태안과 홍성 일대를 달리며 지난 2007년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123만명의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원상복구 태안 앞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소개한다.

7일 방문하는 당진과 서산에서는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마애삼존불상을 비롯해 해미순교성지, 잠양루(해미읍성 동문) 등 충남이 간직한 고유의 문화를 성화의 불꽃으로 밝힌다.

8일 공주에서는 계룡산 국립공원 자락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17일 천안에서는 우리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 독립기념관도 방문할 예정이다.

충남지역 성화봉송에서는 예비부부를 비롯해 이번 봉송을 통해 사랑하는 이에게 프로포즈를 계획하는 남성, 피겨꿈나무, 요리사, 손자에게 열정의 의미를 알려주고자 하는 할아버지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한다.

이밖에도 씨스타의 소유, KPGA 신인왕 타이틀을 보유한 최진호 선수, 장애인 볼링 국가대표인 송태준 선수, 리우패럴림픽 탁구 국가대표 김옥 선수, 장애인 육상선수 김다희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해 성화를 봉송한다.

성화가 충남에 도착하는 5일부터 봉송이 진행되는 각 지역에서는 성대한 지역 축하 행사가 개최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지역축하행사는 5일 정림사지, 6일 홍주성 여하정, 7일 서산 문화회관, 8일 공주산성, 16일 온양온천역, 17일에는 천안시청 후문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지역축하행사에서는 백제의 문화를 소재로 서동선화 판타지 뮤지컬, ‘백제인의 멋과 흥’이란 주제의 춤과 전통음악을 비롯해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충남에서 성화봉송을 진행하면서 백제의 문화를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며 “선조들이 만든 문화재와 함께 태안바다 등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켜낸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화봉송단은 9일부터 사흘간 정보통신기술(ICT)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전을 방문하고 이어 국가균형발전의 현장인 세종시를 거쳐 다시 아산과 천안을 방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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