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 자유한국당 이장의 의원이 성명서를 통해 “홍준표 대표가 자유한국당을 혼란과 분열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이장우 의원 성명서 전문 >
홍준표 대표가 당을 또다시 혼란과 갈등과 분열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대선에서 패배한 패장을 당 대표로 부활시킨 것은 준엄한 국민과 당원의 뜻이었다.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사태로 무너진 당을 재건하고, 안보 무능·경제 무능·복지 세금폭탄 돌리기로 대한민국을 절벽으로 내몰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대한민국을 구하라’는 실낱같은 희망과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취임 100일을 지난 당 대표의 행보는 당 혁신위원회 위원들에게 임명장만 수여했을 뿐 국민과 당원의 신뢰 회복을 위한 국민정당으로써, 국민과 당원이 공감하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정당으로써, 국민과 당원에게 미래 비전과 정권 창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권정당으로써의 역할과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지지층 재건을 선언한 당 대표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의 혁신을 약속하며 정의·형평·서민을 표방한 채 ‘강한 야당’을 내세웠지만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당을 ‘내우외환’을 넘어 ‘자중지란’ 지경까지 내몰고 있어 실망을 넘어 절망스럽기 까지 하다.

국민과 당원들과 동떨어진 채 역주행하는 당 대표의 일련의 처신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는 바다.

첫째, 정당의 헌법과 법에 해당하는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당 대표의 초법적 널뛰기 행보가 걱정스럽다.

엊그제 우리 당은 옥중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 처분했다. 1심 판결도 안 난 1호 당원인 전직 대통령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내쫓는 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게’ 세상의 인심이라지만 최소한 공당이라면 이런 중대 사안에 대한 당원들이나 당협위원장, 아니면 의원총회라도 한번 열어 의견 수렴이라도 거쳤어야 했다.

당규 21조 2항에는 “당원에 대한 제명은 위원회의 의결 후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확정하며, 국회의원에 대한 제명은 위원회의 의결 후 의원총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확정한다”고 명문화돼 있다.

일반 당원인 전직 대통령은 ‘최고위 의결’을 거쳤어야 했다.
이미 정치적 사망 선고까지 받은 전직 대통령을 헌신짝 버리듯 내쫓는 당 대표의 처사를 국민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걱정스럽다.

둘째, 보수 통합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지만 당 대표가 국민도, 당원도 환영하지 않는 선거용 ‘정치공학적 꼼수 야합’에 매몰돼 있어 안타깝다.

지난해 우리 당은 ‘새로운 보수 가치’를 자처하며 먹던 우물에 침을 뱉고 떠난 분들로 인해 분당 사태를 겪었다.

이후 이분들은 친정집을 향해 “간신배”, “매국행위”, “십상시”, “가짜보수”, “청산 대상자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악담과 험담을 퍼부었다.

그래도, 보수통합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
대통합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자기희생과 고통도 감내할 각오가 돼 있다. 다만 지방선거용, 정치 공학적 야합은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는 그 분들로 인해 자존심과 명예에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공식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는 20대 총선 공천 파동 및 참패의 장본인이자 지난해 당을 두 동강 나게 한 당사자로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및 정계은퇴 선언을 하고 입당하는 것이 올바른 처신이라 생각한다.

이것이야 말로 용서와 화합의 정신을 뜻하는 ‘만델라 정신’의 보수 대화합의 지름길이다.

셋째, 당 대표에 충성하는 혁신위만 있고, 혁신안이 없는 작금의 당내 현실이 안타깝다.

당 대표로 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혁신위는 당내외 상황에 문외한이다 보니 소통 없이 칼춤만 추고 있다. 시작부터 ‘극우향우’ 논란에 휘말렸던 혁신위는 국민과 당원에게 변화의 이미지를 심는 데 이미 실패했다. 호가호위하며 국민의 대표에게 겁박과 협박을 대놓고 하고 있으며, 당협위원장 총사퇴라는 초 월권적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당 혁신위가 언제부터 당 대표의 ‘대변인’이자 완장 찬 ‘홍위병’이었는지 되묻고 싶을 뿐이다.

처절한 개혁은 공감하지만, 정략적으로 특정계파를 축출하는 것이 개혁이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 당의 스펙트럼을 넓힐 중도인물을 앞세우거나 사람이 없으면 정책이라도 내놓아야 했는데 이마저도 성공하지 못했다.

5차에 걸쳐 내놓은 혁신안은 국민과 당원이 공감하고 수긍할 만한 눈에 띄는 안이 없어 아쉽다. 당내 ‘인사추천위’ 구성 및 ‘정치학교’ 운영, 정책·조직강화 방안 및 여의도연구원 개혁방안, ‘인적청산’, 지방선거 공천제도 혁신 방안 그 무엇 하나 ‘그들만의 리그’다.

기능을 상실한 혁신위는 당장 해체하고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중심의 혁신위를 구성해 진정한 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2017년 11월 6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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