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의장이 의장 대리 역할…선거 다가 오면서 다른 당 입당 점처져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 의회 하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더불어 민주당에서 중징계인 제명을 받아 꾸준히 복당을 노려 왔던 김경훈(사진) 의장이 다른 당 입당으로 활로를 찾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김 의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에 따라서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도 고쳐 쓰지 말라는 옛말과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달 26일부터 31일까지 그리스로 해외 출장 기간 대전에서는 2017 대전시민 생활 체육 대 축전과 제21회 대전 보육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 두 행사에 한 때 같은 당이던 더 민주당 조원휘 부의장을 대신해 현재 무소속인 김경시 부의장이 의전 서열에서 앞서고, 축사를 하면서 문제는 시작됐다.

더 민주당 복당을 고대하는 김 의장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한 전력이 있는 김경시 부의장에게 대리 역할을 맡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의 복심이 복당은 복당대로 추진하면서 만에 하나 그르칠 것에 대비해 다른 당 입당도 염두에 두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더 민주당 다수 시 의원들이 받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의장은 제1, 2 부의장이 따로 없고, 자신은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김 의장의 말 대로 제1, 2 부의장이 따로 없다면 원 구성 과정에서 1, 2부의장을 나눠 선출하지 않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나눠서 선출했다.

또 자신이 알지 못했던 일이라고 해도 어떻게 제2 부장인 김경시 부의장이 의전 서열에서 제1 부의장인 조 부의장을 앞설 수 있겠냐는 것이다.

결론은 김 의장이 더 민주당 복당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보험 성격으로 다른 당 부의장과 손을 잡았다는 해석을 낳는다.

문제는 김경시 부의장이 지난 달 자신의 친정인 자유한국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하면더 정치 셈법을 더 복잡하게 한다.

현재 그의 입당 또는 복당으로 가닥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마땅히 반대할 명분도 없다는 것이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의 입장이다.

당헌·당규에 탈당 후 다른 당 또는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했을 경우 당 최고 위원회나 시당 운영 위원회에서 당원 자격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 원인이다.

무소속인 김 의장이 언제까지 더 민주당 복당을 기다릴 수 없다고 볼 때 다른 당으로 입당도 점칠 수 있는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이달 6일 대전시 의회 더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도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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