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아르크, 천안시청 봉서홀서 제4회 단풍나무합창단 정기연주회 열어

▲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2일 열린 사단법인 아르크의 단풍나무합창단 제4회 정기연주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노래로 화합하는 장을 열었다.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11월 초입, 만추의 가을 밤이 화합의 하모니로 넘실거렸다.

2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선 지적 장애와 발달 장애를 가진 청년들과 천안에 거주하는 다양한 직업과 성별, 연령대의 시민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했다.

이들에게선 장애도 그 무엇도 거칠 것이 없었다.

천안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는 무대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단풍나무합창단의 정기연주회 공연장이다.

지휘자 조대성 감독을 중심으로 36명의 단원들이 만드는 조화로운 목소리는 제법 쌀쌀한 만추의 밤을 훈훈한 열기로 채워가며 객석을 열정과 감동으로 이끌었다.

▲ 주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타악기로 구성된 아르크 퍼커션,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2일밤 선보인 마림보와 글로켄슈필등의 연주는 객석을 감동으로 이끌었다.
이날 공연의 첫 무대는 사단법인 아르크(ARK)에서 양성한 발달장애 예술가들로 구성된 클래식 타악기 연주 ‘ARK 퍼커션’이었다.

이경희의 피아노 선율과 함께 주변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타악기인 마림바와 글로켄슈필 등으로 연주하는 이날의 오픈닝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이었다. 음악의 문외한이라도 어디서 한번은 들었을 듯한 선율에 객석과 무대가 호흡을 맞추며 공연은 시작됐다.

이어진 36명의 단풍나무합창단원과 7개의 현악기, 그리고 피아노가 함께 부르는 눈, 김밥, 사랑하는 이에게 등의 친근한 곡들이 가을밤과 음악과 사람을 하나로 묶어냈다.

특히 공연의 중반에 찾은 ARK 코러스 아카데미 단원(지적장애와 발달장애인)들의 무대는 아마추어의 풋내가 물씬거렸지만 진지한 태도에 모두를 하나로 녹여냈다. 객석에선 이들 16명의 단원이 공연을 마치고 무대 뒤로 사라질 때까지 우렁차고 긴 박수가 이어졌다.

▲ 아직은 세련되지 않은 아르크 아카데미 단원들. 2일밤 천안시청 봉서홀의 객석은 이들의 하머니로 긴 여운을 남기는 박수소리가 가득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사단법인 아르크(The Art & Rehabilitation Keepers, ARK)는 문화예술을 통해 가능성과 재활을 지켜가는 사람들 이란 뜻으로 문화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에게 문화예술을 통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함으로 그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안전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협조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주무대를 구성한 단풍나무 합창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진정한 화합의 의미를 전하며 무능하거나 무기력하다는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장애당사자가 가진 재능과 가능성에 집중하도록 연주 프로그램을 구성해 올바른 장애이해를 돕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충남 최초의 인권합창단으로 승격하는 꿈을 꾸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역 곳곳에 음악을 통해 따뜻한 희망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아르크의 대표이자 단풍나무합창단의 단장인 박상돈 전 국회의원은 “2012년 시작된 아르크는 장애와 비장애라는 사회적 편견을 벗어버리고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하나가 되는 작은 울타리 같은 모임” 이라며 “오늘의 연주가 참가자 모두에게 그리고 객석의 관람객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주고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는 자리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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