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전국 NSP검출 농가중 51%…홍성군 33%발생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의 90%가 충남도에 쏠린 가운데 홍성군을 중심으로 충남지역내 상재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돼지 농가들이 크게 불어나 토착화에 초점을 맞춘 구제역 방역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에게 충남도가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NSP양성 반응 가축을 기른 농가수가 충남지역에서 2015년 72건에서 지난해 160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전국 구제역 발생 21건 가운데 충남에서만 19건이 발생했다. 이때 홍성군을 중심으로 충남지역 구제역 NSP항체 양성 반응을 보인 소·돼지 농가수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겨울이 오면 구제역이 국내에서 언제든 발병할 수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2015년엔 NSP항체 양성반응이 돼지에서만 나타났지만 지난해는 소에게서도 6농가에 걸쳐 나타나 구제역 내부 감염이 소에게 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의원은 “전국에서 차지하는 충남지역 구제역 NSP항체 양성 비중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구제역 혈청예찰 결과 보고에 따르면 2015년엔 전국 496농가에서 NSP가 나왔고, 당시 충남지역 NSP양성 반응 농가 비중은 14.5%였다” 며 “2016년 NSP양성 반응 가축을 기른 농가수는 전국 313농가, 충남에서만 160농가였다. 충남지역 NSP검출 농가 비중은 51.2%로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이는 구제역 방역의 중점관리지역으로 지목된 홍성군의 NSP양성반응 소‧돼지 농가수는 2015년 45농가에서 지난해는 103농가로 늘었다. 충남에서 65%를 차지하는 수치다.

전국에서 홍성군 구제역 NSP검출 농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24%P치솟은 33%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SP(Structural Protein·구조단백질)와 NSP로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NSP항체는 백신접종이 아니라 진짜 구제역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생긴다. NSP항체 양성반응을 보이는 소, 돼지는 증상만 나타나지 않았을 뿐 이미 구제역에 걸렸다가 나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접종으로 만들어지는 SP항체와 달리, NSP가 나왔다는 것은 지역 내부에서의 야외 감염, 다시 말해 백신접종이 아니라 지역에 상재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해 자연 감염됐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4년부터 국내 내부감염에 따른 구제역 NSP(Non-Structural Protein·비구조단백질)항체 양성 반응을 나타낸 돼지들이 홍성지역을 필두로 꾸준히 출현해 왔다. 홍성군을 중심으로 지난해 NSP양성반응 가축 농가수가 늘었다는 것은 이미 구제역 상재화가 상당히 진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충남지역 소‧돼지의 구제역 백신접종과 방역활동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년간 NSP 양성반응 가축 농가수가 충남지역에서 크게 늘어났고 올 들어서도 지속해서 지역 소‧돼지 농장에서 여전히 NSP양성 반응이 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 구제역 방역에 대한 개념도 상재화한 국내 실정에 맞춰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23일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충남도 당국은 이에 대해 “NSP검출 농장에 대해선 이동제한과 정밀검사에 이어 백신을 추가 접종하고 도내 도축장으로만 출하를 허용하고 있다”며, “축사 위생상태를 점검하도 이동제한 해제한 뒤에도 3개월간 해당농장의 출하때 농장위생과 NSP‧SP‧항원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2010년 이후 579농가 52만5,699마리를 대상으로 구제역 살처분을 실시해 1,611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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