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리 사무소 공지…해명 아닌 변명 감사 필요 의견도 나와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한 때 대전 지역 최고의 아파트였던 유성구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 기사에게 전기료 명목의 통행료를 받아 온 것이 알려지면서 입주자의 분노가 폭발 직전이다.

이 아파트의 행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난 뒤 관리 사무소 측에서 해명했지만, 오히려 화를 더 키운 꼴이 됐기 때문이다.

이달 20일 이 아파트 관리 사무소 측은 공용 카드 보증금과 사용료 부과와 같은 유사한 일은 최근의 일도 아니고, 비단 우리 아파트의 일도 아니라고 홈페이지와 공지로 입주민에게 밝혔다.

공지에서 관리 사무소는 택배 기사에게 돈을 받고 공용 카드를 발급한 것은 택배 직원에게 택배 배송 편의를 제공하고, 입주민에게는 택배 수령 등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또 보증금의 경우 이달 19일 현재 41명에게 카드를 발급해 205만원을 받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택배 기사의 수입이 건당 500원이라면 그 노고를 생각할 때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택배 업계 수익 구조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라 생각된다고 문제의 논점을 벗어난 엉뚱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이런 관리 사무소의 공지에 입주자 분노는 극에 달했다.

공지 내용대로라면 택배 기사 등 27명에게 공용 카드 사용료를 받아 공동 전기료로 충당했다는 것은 결국 1가구당 70원을 아끼자고 그렇게 했냐는데 촛점이 맞춰진다.

1년 동안 이들이 낸 사용료로 가구당 1000원도 못 되는 공공 전기료를 내지 않을 뿐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가족 모두가 제각각 엘리베이터와 방범 출입문 전기 사용료를 내야 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입주자가 편하자고 택배를 받는데 엘리베이터 전기 사용료 등을 택배 기사에게 전가하냐고 따지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말 아파트 감사를 앞두고 감사 대상 신청 기간이라며, 이 문제의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아파트 관리 사무소의 해명이 해명이 아닌 변명에 그치고 있다면서 입주자 대표 회의 명단 공개와 감사 대상 신청,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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