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젓갈 축제 21년, 30만명 다녀가 전국 최고의 명성 얻어

▲ 강경 젓갈축제를 찾은 외국인 학생 팸투어단, 지난 19일 축제현장에서 김장 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젓갈하면 강경아녀?”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 담그기에 빠질 수 없는 젓갈 시장들이 곳곳에서 축제를 열며 고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충남의 대표적 젓갈 산지인 논산시 강경읍과 홍성군 광천읍에서 비슷한 시기에 축제를 벌여 김장의 감칠 맛을 더한다.

서울 마포와 더불어 강경과 광천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새우젓 집산지로 꼽힌다.

1930년대부터 형성된 강경의 젓갈시장은 새우젓과 함께 황석어젓으로 유명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김치에 강한 젓갈 맛을 내는 이곳의 주민들은 간간한 새우젓과 향이 강한 황석어 젓(황새기 젓갈)을 즐겨 사용했다.

200년전부터 젓갈의 집산지였던 강경은 서해에서 금강을 거슬러 올라온 배들이 정박하며 강경포구가 전국 3대 시장으로 불리던 시절, 강경 새우젓은 마포 새우젓과 함께 전국의 먹거리 였다.

시간이 흐르며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뒤로 하고 옛 모습에서 변함없이 쇠락해 가던 강경을 다시금 전국적인 명소로 만든 건 다름 아닌 젓갈이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 1930년대의 모습을 지녔던 강경이 현대화된 것은 강경에서 젓갈축제를 열었던 것이 시발점이었다.

‘젓갈 열차’가 운행될 만큼 전국에서 몰려든 젓갈 소비자들의 입소문으로 강경은 순식간에 김장철에 찾는 최대의 방문지로 변모했다.

염천동을 중심으로 불과 20여 상회가 영업을 하던 강경은 젓갈축제를 연 이후 읍내 전체가 젓갈시장으로 변모해 갔다.

▲ 강경젓갈축제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너의 하나인 젓갈 할인 판매장
강경에만 대흥리와 남교리, 신양리, 황산리, 태평리 등 10개의 동리에서 127개의 젓갈 상회가 성업중이며 강경 전체에선 140여개의 상회가 운영되고 있다. 전국 최고의 젓갈시장 위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강경 젓갈은 모 방송의 고발로 한때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그 후 상회들이 중심이 되어 정화 운동을 펼쳐 원산지를 분명히 하고 외국산(중국)을 국산으로 둔갑시킨 젓갈은 발을 붙일 수 없게 됐다.

현재 강경에는 90여개의 상회가 착한가게로 등록되어 순수 국산 젓갈을 판매하고 저가 젓갈을 구매하기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외국산을 판매하는 상회에서도 원산지 표시를 통해 구별되고 있다.

한편 강경에선 지난 18일부터 옥녀봉 인근 금강변과 젓갈공원 일원에서 21번째 젓갈축제를 열어 전국의 주부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논산시는 강경젓갈축제가 지난해 방문객 25만명을 넘어 3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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