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후 방문객 유치에 중점…콘텐츠 부족 등 해결 문제 산적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효 문화 진흥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체성 확립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 3월 개원 당시 진흥원의 기능이 교육·체험·연구로 돼 있다 보니 방문객 유치를 성과라고 판단하는 기류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구 기능 강화를 위해 조직을 신설해 과연 무엇이 진흥원의 핵심 기능인지 더 알기 어려워진 상태다.

한편으로는 교육·체험·연구 모든 분야에서 팔방미인이 돼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기 조차 하다.

진흥원 조차 진흥원이 연구 기관인지, 교육·체험 시설인지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금까지 교육·체험에 중점을 두고 방문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인 진흥원은 학교 버스 임차료 지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마저도 실시 3개월만에 이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실시하지 않고 있다.

진흥원 이미지에 맞지 않고, 예산 사용 효율성이 낮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반면 예산을 편성하는 대전시는 방문객 유치를 위해 버스 임차료 지원까지 해야 하겠냐는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입장료 수익보다 버스 임차료 지원에 예산이 더 많이 쓰여진다는 것이 원인이다.

또 연구 조직 신설에 따라 내년부터는 연구 결과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진흥원의 콘텐츠 부족은 활성화를 막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박물관 처럼 액자형 패널로 꾸며 방문객 흥미를 끌 수 있는 콘텐츠가 적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진흥원은 내년 콘텐츠 구입을 위해 시장 조사 중이지만, 효 관련 콘텐츠가 무궁무진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한정적인 콘텐츠를 어떻게 꾸며서 보여 줄 것인지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개원 때부터 올해를 시범 운영 기간으로 정했다면 긴 호흡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내년에는 나타낼 수 있었을 수도 있다.

온전하게 한 해를 보내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시행착오가 계속된다면 효 문화 진흥원의 자리매김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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