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에서 보유하다 군사정권에서 분실된 안중근 의사 유묵 문화재청 직권조사 해야..."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문화재청의 도난문화재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에서 열린 2017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초선)은 “문화재청의 도난문화재가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며 “도난문화재 관리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문화재청은 도난 문화재 28,260점 중 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96점만을 인터폴에 등재했음에도 등재된 목록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11일 언론의 첫 보도가 있은 후 현재까지도 96건 중 24건의 목록은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조 의원은 “우리나라 도난문화재 정보를 유일하게 제공하는 홈페이지도 매우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문화재청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중 도난문화재는 총 35건, 283점이었으나 이 중 약 절반가량인 총 17건, 204점의 명단은 홈페이지 도난문화재 정보에서 찾을 수 없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조 의원은 “2012년 국외에 있는 문화재 환수, 활용 등의 목적을 위해 설립된 문화재청 산하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확인한 결과, 문화재청과 재단측은 도난문화재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채, 재단이 문화재청 홈페이지를 통해 도난문화재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 의원은 “문화재청이 도난문화재 정보를 기계적으로 등록하고 공유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적어도 국가가 소유하다 분실한 문화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직권조사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문화재청이 소재불명으로 관리하고 있는 보물 제569-4호인 안중근의사 유묵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 의원이 문화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안중근의사의 유묵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6년 청와대로 소유권이 변경된 뒤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1983년도에 문화재 보존관리 실태조사에서 청와대에 안중근의사 유묵이 없음을 확인했으나 이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2005년 실태조사에서 다시한번 청와대에 해당 문화재가 없다는 것을 구두로 확인했을 뿐이다.
이후 2011년 한 언론사에서 안중근의사 유묵 실종 상태에 대해 보도하자 그때서야 탐문조사 및 도난문화재 목록 등재 신청 등의 조치를 취했다.

조 의원은 “청와대에 한번 더 확인한 결과, 현재 안중근의사 유묵은 청와대에 없는 것이 분명하다”며 “문화재청이 적극적인 직권조사를 통해 분실 경위를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사법기관과 공조하여 해당 문화재 소재를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재청이 제출하는 자료들의 통계 수치 등을 비교해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문화재청이 제대로 된 현황 파악과 이에 기반한 체계적인 도난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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