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교통 주식 매입 형태로 B 운수 인수…트램 운행 앞두고 파이 챙기기 분석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시내 버스 회사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을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지역 대형 운수 업체인 A 교통이 기존 지역 3위권인 한 시내 버스 회사를 주식 매입 형태로, 그 이름을 B 운수 바꾼 것으로 파악되면서 부터다.

주식 매입 금액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대표 이사가 같은 A 교통과 C 버스, 이번에 인수한 B 운수는 사실상 한 회사가 됐다.

엄밀히 따지면 다른 회사지만, 사실상 한 회사로 평가 받는 이 회사의 규모는 지역 최대다.

면허 대 수로 A 교통은 82대, C 버스 103대,  B 운수 104대 등 모두 289대로 대전 최대 시내 버스 운수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13개 대전 시내 버스 운수 업체의 면허 대 수가 1016대인 것을 감안하면, 약 28%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D 여객은 전신인 E 교통의 이사가 주식 매입으로 인수해 회사 이름을 바꾼 상태다.

이처럼 갑자기 지역 시내 버스 회사가 합병에 나선 것은 트램을 앞두고 달라질 교통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트램이 완공돼 운행되면 시내 버스 노선 통폐합과 트램을 중심에 둔 노선 개편 등에 앞서 파이를 챙기기 위한 몸집 키우기라는 것이다.

면허 대 수가 상대적으로 많을 경우 가져갈 파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램 운영 단계에서 줄어드는 노선과 승객을 규모의 논리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것으로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가까운 미래에 사실로 판명될 경우 시내 버스 준공영제의 폐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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