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류 피해 극복 10주년 행사…노후 발전소 폐쇄, 가뭄 근본 대책 마련 약속

▲ 15일 만리포 해수욕장에서는 서해안 유류 피해 극복 1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도자기에 기념 문구를 새기고 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10년 전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의 검은 재앙을 걷어낸 기적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고, 아름다운 서해를 안팎에 알리기 위한 서해안 유류 피해 극복 10주년 행사가 15일 충남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막을 올렸다.

충남도는 이날 만리포 해수욕장 희망 무대에서 지역 주민과 자원 봉사자,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지사, 김은경 환경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류 피해 극복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도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고마워 그리고 기억해',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를 주제로 기념식과 유류 피해 극복 기념관 개관식,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기념식은 충남 교향악단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이어 성악가와 합창단 등의 아름다운 서해에서 오프닝 공연, 태안 만대 마을 강강술래로 행사의 서막을 올렸다.

이어 자원 봉사자 1365 플래시몹이 열린 뒤 자원 봉사자 대표의 자원 봉사 희망의 성지 선포, 태안·서산·당진 어린이 합창단 공연이 진행됐다.

기념식에 이은 유류 피해 극복 기념관 개관식은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지사 등의 희망 항아리 만들기 퍼포먼스, 기념 사진 촬영, 관람 등의 순으로 열렸다.

10주년 희망 콘서트는 15일에 이어 이달 16일에도 열리며, 유류 피해 당시 사진과 물품 전시회는 이달 17일까지 희망 광장에서 선을 보인다.

이와 함께 서해안 해상 투어, 해경 함정 공개 행사, 신비한 섬 옹도 등대 체험, 해산물 요리 만들기 대회, 해양 퀴즈 대회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부대 행사로는 해양 환경 안전 포럼과 찾아가는 해안 영화, 자원 봉사 다큐 영상 상영, 농수산물 판매와 먹거리 장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기념식에 앞서 진행한 희망 나눔 걷기 대회에서 안희정 지사는 "10년 전 이 앞 바다를 시커멓게 매운 기름을 우리의 두 손으로 닦아내고 걷어냈다. 그것은 전 세계 사람이 놀란 기적이었다"며 "충남도지사로 이 기적을 일궈낸 자원 봉사자와 모든 국민에게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피해 극복에 힘을 보태준 자원 봉사자와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안전·재난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하고 "충남도의 노후 석탄 화력 발전소 폐쇄와 미세 먼지 감축 제안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매년 반복되는 가뭄에 근본적인 대책으로 범 정부 차원의 체계적, 선제적,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대체 수자원 개발과 비상 수원 확보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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