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곳에서 역할했을 뿐…성공 개최 내가 아닌 우리가 한 것 강조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2017 아시아·태평양 도시 정상 회의(APCS)의 성공 개최에는 대전시 최철규(사진) 국제 관계 자문 대사의 역할이 컸다. 그가 2017 APCS 성공 개최 숨은 주역이라는 평가다.

2017 APCS가 막을 내린 후 기자와 만난 최 대사는 "행사를 끝나고 난 후 대전 청년의 국제 행사 개최 등 외부 세계를 향한 강렬한 열망과 갈망을 느꼈다"며 "반드시 대전시가 국제 행사를 개최하지 않더라도 많은 국제 행사가 지역에서 열린다면 청년과 지역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전 청년의 외부 세계를 향한 열망과 갈망을 2017 APCS YP(Young Professional) 만찬을 위해 마련한 600석이 모두 만석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당초에는 자리가 다 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했다는 것이다.

현재 대전시 소속이지만, 외교부 출신인 최 대사는 프랑스 파리의 예를 들면서 "파리에서는 1년 내내 국제 회의가 열린다. 관광 자원과 MICE 인프라를 잘 활용하고 있다"면서도 "대전시는 지역에 좋은 자원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문화·예술 등 국제 회의 인프라가 충실한 국내 몇 안 되는 도시다"라고 대전이 갖고 있는 국제 회의 개최 강점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자원을 잘 활용하면 문화·예술과 관련 인프라의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관련 산업에도 유기적인 효과가 있다"며 "APCS와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 외에도 소규모 국제 행사가 자주 열리는 것이 좋다. 1회성 행사라도 국제 행사를 개최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많은 국제 행사 개최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지역 자원을 활용해야 하는데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아 아쉽다"고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다.

2017 APCS 성공 개최의 숨은 주역이라는 평가에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최 대사는 "대전시에 와서 시가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2017 APCS 성격도 내 역할이 필요로 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4차 산업 혁명과 청년 문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도시 미래와 역동성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라고 APCS의 성과를 짚었다.

또 최 대사는 "태평양을 끼고 있지 않은 러시아·체코가 참가한 것은 태평양 외 지역으로 그 외연을 확대한 것이다"라며 "이런 국제 행사가 대전시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다. 도시 협력을 촉진하고, 독특한 포맷을 활용하면 시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행사 성격을 분석하면서 앞으로 지향점을 제시했다.

최 대사는 특히 "2017 APCS 성공 개최는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라 우리의 성과다. 대전시와 유관 기관 등이 협력해 가능했다"고 자신의 공으로 돌리기 보다는 '우리'가 힘을 모아 가능했다는 점을 2017 APCS 성공 개최 이유로 꼽았다.

대전시에 국제 관계 자문 대사라는 자리가 만들어진지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대전시를 거쳐간 외교부 출신 자문 대사 가운데 최 대사 만큼 낯선 대전시의 업무에 열정을 다하는 대사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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