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2층 버스 도입 계획…관광 수단 아닌 콘텐츠 개발 우선돼야 지적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대전 시티 투어에 2층 버스를 투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해 묵은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

7일 시는 2019년 대전 방문의 해 추진을 앞두고, 부족한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하프 오픈 탑(Half Open Top) 2층 버스 2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에 모두 14억원을 편성해 차량 제작에 12억원과 승강장 설치, 안내 방송 제작, 버스 랩핑 등에 2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차량 인증, 외부 래핑, 부대 시설 설치, 운영 협약 체결 등을 거쳐 2019년 1월 시범 운행 후 공식 운행을 시작할 전망이다.

운영은 대전 마케팅공사에 위탁하기로 했으며, 연간 운영비는 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기대 효과로는 지역의 부족한 관광 인프라 확충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 활성화 기여,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 식사·쇼핑·숙박 등 지역 경제 기여 등을 꼽았다.

2층 버스 도입을 위해 시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지난 달 16일부터 25일까지 e-뉴스 레터 회원과 관광 협회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응답한 692명 가운데 65%인 452명이 2층 버스 도입에 찬성했다. 반대는 35%인 240명에 그쳤다.

시티 투어에 2층 버스 도입의 가장 큰 문제는 논리의 전개에 있다.

시의 설명대로 2층 버스가 관광 인프라라고 하면, 대전 지역에 관광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2층 버스가 관광의 수단으로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자체가 인프라일 수 없다는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현재 대전 지역 관광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인프라가 아닌 콘텐츠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 마디로 대전에 와서 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인공적으로 또는 장기적으로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채워야 하는 곳이 대전이라는 말과 다름 아니다.

부산은 해운대와 태종대, 광안리 등 2층 버스에서 내려다 볼 바다라도 있다. 2층 버스에서 대전의 무엇을 보여주겠다고 도입하는지 따져 볼 필요는 충분하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