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중구 전통의 민속놀이로 보존되고 있는 부사칠석제가 28일 부사칠석보존회관에서 보존회원과 박용갑 중구청장, 하재붕 중구의회 의장, 마을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을의 안녕과 주민 화합을 기원하며 축제의 장으로 개최됐다.

부사칠석놀이는 총 일곱 마당으로 구성되어, 첫째마당은 오전 7시 보문산 선바위치성을 시작으로 상·하부사리 상면, 큰기맞절, 부사샘치기, 샘고사, 합궁놀이와 주민화합을 위한 흥겨운 놀이마당 순으로 진행됐다.

부사칠석놀이보존회(회장 강동식)는 1994년 부사칠석 문화제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보존회를 결성하고 현재 25명의 보존회원이 마을의 안녕과 주민화합을 위해 매년 칠월칠석에 칠석제를 지내면서 민속놀이로 보존해 오고 있다.

부사칠석제는 1992년 중구 민속놀이로 선정된 이후, 대전시 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상(1993년), 제3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 대통령상(1994년)을 수상하였으며, 지난 2013년 중구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부사칠석문화제는 백제시대를 기원으로 부사 마을의 지명설화에서 비롯된다. 백제시대에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누어있던 마을 중간에 샘이 있는데 샘의 사용권을 놓고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윗말에 사는 부용이라는 처녀와 아랫말의 사득이라는 총각이 이 샘터에서 사랑에 빠졌다. 그 무렵 신라와 백제의 전쟁으로 사득은 백제군으로 징병되어 전쟁터에서 전사한다. 이를 알리 없는 부용처녀는 사득을 사모하며 돌아오는 모습을 보기 위해 뒷산 선바위에 갔다가 실족하여 죽는다.

부용과 사득은 백제와 신라와의 전쟁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였고 그 후 몇 해가 지난 어느 해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양쪽 마을 사람들은 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양 마을의 어르신 꿈에 부용과 사득이 나타나 둘의 영혼결혼식을 올려주면 마을에 물을 주겠다고 하여 사흘 뒤인 칠석날 영혼혼례식을 치러주었다. 그러자 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이후 매년 칠월칠석일에 보문산 선바위에서 치성을 드리고 영혼혼례식과 합궁놀이를 재현하고 부용의 ‘부’와 사득의 ‘사’자를 넣어 ‘부사(芙沙)’라는 마을이름을 붙였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부사칠석놀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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