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 위풍당당 초등학력인정 문해졸업식 가져

▲ 만학의 꿈을 이룬 할머니들(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최고령인 김봉임 할머니)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충남도교육청이 실시한 초등학격 인정 문해졸업식의 졸업생 중 최고령자는 올해 나이 82세의 김봉임씨.

김 씨는 어린 시절 산골에서 9남매의 막내딸로 태어나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농사만 지었다. 15살에 야학에서 어깨너머로 공부하고 싶었지만 기역, 니은, 디귿만 어깨 너머로 배웠지 글을 온전히 배울 수 없었다. 결혼 후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배우지 못한 설움에 자식들은 모두 남부럽지 않게 가르쳤다.

이웃의 소개로 용기 내어 문을 두드린 학생교육문화원에서 2015년부터 지금까지 배움의 기회를 갖게 됐다. 이제는 이름도 반듯이 쓰고 시도 쓸 수 있을 만큼 배웠다. 같이 배우는 동생들에게 언니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남모르게 노력해 졸업장과 교육감상을 받게 되었다. 김씨는 “이 나이에 배워서 무엇하느냐?는 우려섞인 말들도 들었지만, 배움은 내게 큰 기쁨을 줬다”고 말했다.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25일 충남학생교육문화원에서 하반기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3단계 이수자 졸업식을 갖고 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날 졸업식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교육과정을 수료한 9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하는 뜻깊은 행사로, 김지철 충남교육감, 도ㆍ시의원, 졸업생 가족, 재학생, 친지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경쾌한 우쿠렐레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교육활동 동영상 시청, 시화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으며 초등학력 인정서와 졸업장을 받을 때마다 힘찬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 초등학력 인정 문해졸업식장을 받아든 김봉임 할머니가 김지철교육감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졸업생은 9명으로 모두 여성이며, 연령별로는 80대 1명, 70대 3명, 60대 4명, 50대 1명이다. 졸업생 대부분이 경제난 등으로 교육기회를 놓친 학습경험이 없는 분들이다.

졸업생들은 “배움은 글만 알려준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과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도 줬다”며 “졸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더욱 배움에 힘쓰고 싶다”고 말해 배움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충남도교육청은 2017년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22개 기관·단체(교육기관 8, 자치단체 8개, 비영리법인 6개), 중학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1개 단체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그동안 졸업생은 2012년 첫 졸업생 18명과 2013년 80명, 2014년 105명, 2015년 193명, 2016년 194명, 2017년 98명으로 초등과정 누적인원 688명, 중학과정 14명이다.

충남도교육청 김상돈 행정과장은 “앞으로 국민기초능력 향상과 사회적 통합 실현을 위해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해 저학력 성인들에게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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