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하지 말고 진짜로 국민을 섬겨 달라”

초등학교 5학년 여자 어린이의 공책에 썼다 지운 “제발 나이 값 좀 하세요”

대전시청남문광장에서 15일 열린 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에 나온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공책에 연필로 덧칠해 지워진 “제발 나이 값 좀 하세요”라는 글귀로 눈길을 끌었다.

촛불집회에 엄마와 함께 나온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이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말로만 하지 말고 진짜로 국민을 섬겨 달라”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전연규(둔산초등학교 5년) 어린이는 쇠고기 사태와 관련 자신의 생각을 적은 공책을 들고 나와 자유발언대에 나서 촛불시위와 폭력진압에 관한 뉴스를 듣고 기사를 읽으며 어이가 없었다 며 “저 같은 초딩 여학생에게도 초에 불을 켜고 목소리를 높이게 하느냐”고 따졌다.

전 양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오죽하면 저 같은 5학년도 학교급식에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나온다 걱정 하겠습니까”라며 우리나라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미친소 수입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 양의 공책 끝 단락에는 “제발 나이 값 좀 하세요”라는 글이 채 지워지지 않아 이를 본 한 어른인 기자의 얼굴을 화끈하게 했다.

함께 나온 전 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글을 쓰는데 얼마나 많이 고쳐 썼는지 몰라요”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에는 가족, 친구, 연인 등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 크게 늘어 문화행사를 보는 듯 했다.
유모차를 타고 촛불집회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

한가족

친구 혹은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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