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상상 속에 펼쳐지는 프랑스 감성의 낭만적 색채를 만나다!

[ 시티저널 김선호 기자 ] 대전시립교향악단이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프랑스 음악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마스터즈 시리즈 8 <프랑스 감성의 오케스트레이션을 만나다!> 공연을 8월 10일 선보인다.

이번 연주는 음악의 질적 차원을 바꾸는 마에스트로 수석객원지휘자 마티아스 바메르트의 지휘와 스페셜리스트로 특별 초청되어 프랑스 낭만을 표현하는 피아노의 거장 파스칼 로제가 호흡을 맞춰 무한 상상 속에 펼쳐지는 프랑스 감성의 색채를 선보인다.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와 라벨의 곡을 준비하여 환각과 환상,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 찬 낭만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으로 시작되는 연주회는 이어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를 선보이고, 마지막으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은 그의 해외 연주 여행에서 트레이드마크로 사용할 만큼 작곡가가 무척 좋아하는 작품이다. 관현악의 규모와 연주가 급속도로 팽창하던 시기에 쓴 이 곡은, 그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철저히 탐구하여 놀라울 정도로 관현악 편성이 독창적인 걸작이다. 

이어서 파스칼 로제의 협연으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를 선보인다. 프랑스 근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피아노 작품을 그 누구보다 품위 있고 아름답게, 그리고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정평이 난 프랑스 피아노의 거장 파스칼 로제는 “프랑스 음악은 나의 모국어이다. 프랑스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많은 생각은 필요하지 않다”고 하였을 정도로 프랑스 음악의 반짝이는 음색과 색체를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로제는 우아함과 아름다움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피아노 악파를 계승하여 정확하고 명료한 스타일을 더한 피아니스트로 그가 녹음한 라벨 피아노 전곡 음반은 에드슨 어워드의 상을 받기도 하였다.

파스칼 로제가 선보일 작품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 중 프랑스 낭만의 가장 달콤한 애수와 아름다움을 담은 곡으로, 보들레르적인 멋, 순결함과 뜨거움, 단순한 재치 이상의 신비로움과 섬세함을 극적으로 담고 있다. 라벨 음악의 찬란함을 나타내는 이 걸작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와 계속해서 다변하는 리듬감, 끊어질 듯 아슬아슬한 터치에서 갑자기 뿜어져 나오는 관악기, 환상과 실제의 절묘한 대비까지 보여주는 극명한 색채감, 신경질적이기까지 한 섬세함과 날렵한 경쾌함까지 갖추어 연주자와 청자 모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이번 연주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다채롭고 풍부한 표현력을 가졌는지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 무대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 장식한다. 이 곡은 베를리오즈의 대표작일 뿐 아니라 낭만파 시대와 고전파 시대를 가늠하는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곡이다. “어느 예술가의 생애의 에피소드”라는 부제를 갖고 있으며, 자신의 실연에 바탕을 둔 이상한 환상을 이야기풍으로 엮은 표제 음악이다. 베를리오즈는 스미드슨이라는 영국의 셰익스피어 전문배우에게 반해서 사랑을 고백했으나 거절당하였다. 고뇌와 격정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은 그는 파리 근교를 방황하다 한 카페에서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가 다섯 시간 만에 깨어났는데, 그 후 자신이 잠들어 있던 동안에 보았던 환상을 음악으로 만든 것이 <환상교향곡>이다. 그는 스미드슨을 일정한 선율로 나타내고 악장마다 거기에 알맞게 리듬과 악기를 변화시키는 수법을 썼다. 1, 3 악장은 베를리오즈의 불타는 사랑을 정열적으로 나타내고, 4, 5악장은 견딜 수 없는 사랑의 고통을 그려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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