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년 기념식, 촛불집회 앞서 700여명 애도

대전역 광장에 모인 700여명의 시민들
<대전시티저널 홍석인 기자>신효순, 심미선 여중생 6주년 추모식을 맞아 대전역 광장에 오늘도 촛불이 환하게 밝았다.

 

효순, 미선양이 2002년 6월13일 친구 생일에 초대되어 길을 가던중 지나가던 미군 장갑차에 치어 목숨을 잃은지  6년이 지난 오늘 효순, 미선양의 6주기 추모식이 대전역광장에서 열려 700여명가량의 시민들이 참여해 애도의 물결을 이뤘다.

 

이광석씨
학원 원장인 이광석씨(45세, 가양동)는 손수 제작한 피켓을 들고 나와 "2002년 6월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월드컵으로 인해 히딩크의 매력에 묻혀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면서 "그 때의 촛불시위는 학생들만 참여하고, 어른들은

 

그는 또 "미국은 과연 어떤 나라이냐"고 반문하면서 "나 역시 어른으로써 너무나 부끄러운 세월을 살았다"고 말했다.

 

박경아씨
이어 자유 발언에 성모여자고등학교에서 독일어를 가르치는 박경아씨(46세, 남)가 나와 "착잡하다"며 "우리가 쇠고기를 못먹어서 한이 된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절대로 촛불을 놓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 시민들

 

이날 모인 시민들은 여중생의 추모식에서 애도의 감정을 내비치며 '미국범죄 묵인하는 한국정부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오늘의 추모식은 이정윤 회장(코리아시낭송작가협회, 문화동)이 김광수 시인의 '꽃을 안다면'을 낭독하면서 더욱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밤 8시경 32번째 촛불 문화제가 '헌법1조'의 노래로 시작됐다.

 

직장인밴드 '로즈카운티'의 공연
촛불문화제는 직장인밴드 '로즈카운티'의 공연에 힘입어 함성의 도가니로 변했다.

 

자신을 화물연대 대전지부 노동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자유발언에서 "아직까지도 대전시장이 촛불문화제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며 "제대로 된 관료라면 벌써 참여했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교복을 입고 나온 성모여고에 재학중인 18살 변민지양은 "전부터 친구들이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라고 권유해 용기를 얻고 나왔다"며 "담임선생님이 성적이 오르면 촛불 문화제에 보내준다고 해서 이번에 성적을 올리고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거리행진하는 시민들
이날도 역시 촛불문화제의 끝은 거리행진이었다.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700여명의 시민들은 경찰의 인도아래 아무런 사고 없이 대전역광장에서 출발해 은행동 갤러리아 백화점까지 행진한 다음 대전역에 다시 돌아와 행사를 마무리 했다.

 

촛불문화제를 마무리하는 시민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시민들은 '아리랑'의 노래로 끝을 장식했으며, 내일은 대전광역시청 남문광장에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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