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사 사업 협약 해지…롯데 사업 추진 의지 결여 따라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유성 광역 복합 환승 센터(이하 유성 복합 터미널) 조성 사업이 물거품이 됐다.

사업자를 선정해 놓고도 사업이 장기간 추진되지 않자 대전 도시공사가 사업 협약 해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16일 공사에 따르면 KB증권의 롯데 컨소시엄 탈퇴와 롯데측의 사업 추진 의지가 결여돼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협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처럼 공사가 사업 협약을 해지한 이유로는 롯데 컨소시엄 내분에  따른 구성원 탈퇴와 소송 등 장기 지연으로 여건 변화에 사업성 악화, 사업 추진 의지 결여, 장기간 사업 표류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정상 추진을 촉구하는 약 10회의 통보·협의에도 불구하고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등 사업자 귀책 사유로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공사는 유성 복합 터미널 사업자로 롯데 컨소시엄을 선정해 2014년 1월 6일 협약을 체결한 이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귀책 유무를 떠나 협약 해지에 따라 잠정적으로 사업이 중단돼 시민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또 사업자를 다시 선정해 조속히 사업이 정상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책임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공사의 협약 해지 결정이 알려지자 자신의 페이스 북에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시민을 기만한 공사, 진작에 알고도 대처에 안이했던 대전시. 참 걱정이다'라고 시와 대립각을 세웠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이달 20일까지 동남아 4개국을 순방 중으로 이 기간 시가 뾰족한 입장 발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유성 복합 터미널을 지역구로 둔 허 청장이 책임 소재를 따지겠다는 분위기의 글을 남기면서 이 문제를 두고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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