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적 안건 수정 불가 방침…착공 지체 신세계 전략 판단 따라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사이언스 콤플렉스 사업자인 (주)신세계에 강경 대응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동한 협의 과정에서 온건한 입장을 취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4일 시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사이언스 콤플렉스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핵심은 신세계 측의 변경 계획안 가운데 본질적 안건은 수정이 불가능하다는데 있다. 당초 개발 방향을 준수하라는 경고에 가깝다.

시에 따르면 올 2월 12일 신세계이 변경 계획서 보완 제출 후 시-마케팅공사-신세계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왔고, 법령에 따른 불가피한 변경은 수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보완된 변경 계획서의 주요 협의 사항은 사이언스 타워의 디자인과 신세계 추가 제안 시설인 호텔을 원안 추진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호텔은 당초 13개 층 295실에서 스위트룸이 포함된 특급·부티크 호텔로 추진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호실 수는 감소했지만, 호실 당 면적은 증가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또 과학·문화 시설 등 공익 목적에 맞는 공공 시설 면적, 콘텐츠 변경은 없는 것으로 합의했다. 단 대체 시설 제안 때 합리적 사유와 공공성이 강화되는 경우 협의가 가능하도록 여지를 남겼다.

특히 통경축 확보로 분절하기로 했던 옥상 정원은 당초 계획인 일체형으로 하도록 했다.

그러나 신세계 경영진이 랜드 마크가 될 사이언스 타워 디자인 등 개선 필요성을 제기해 이를 뒤늦게 해외 설계 사무소에 건축 디자인을 다시 요청한 상태가 되면서 시의 입장이 묘해졌다.

사이언스 타워 디자인을 다시 설계하려면 올 2월 변경 계획서 보완 제출 전에 해결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는 신세계가 갖가지 이유를 들어 사이언스 콤플렉스 착공을 지연해 시를 압박하는 용도로 활용한다며 곱지 않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착공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공격 받는 대상이 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라서다.

이런 상황에서 올 하반기에 신세계 측이 다시 사업 계획을 변경할 경우 시간에 쫓긴 대전시가 거꾸로 몰릴 가능성이 높고, 이 것을 신세계가 전략적으로 접근한다고 보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올 상반기 착공해 2019년 완공 계획이었지만, 변경 계획 접수 후에는 2020년 완공으로 그 시점이 1년 정도 미뤄진 상태다.

시는 앞으로 신세계 측의 사이언스 타워 재 설계 디자인 검토와 변경 사항 등을 두고 시-마케팅공사-신세계 3자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이언스 콤플렉스 착공은 올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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