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장기간 가뭄 영향 담수호 염도 정상치 2~12배 수준 치솟아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서해안의 대규모 간척농지가 장기간 이어진 가뭄에 염분 농도가 상승, 모내기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태안2.사진)은 19일 열린 제295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지속되고 있는 가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도내 강수량은 133.7㎜로, 지난해 279.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달했다.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7.8%로, 평년의 67% 수준이라는 게 정 의원의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창 인접 담수호에서 물을 받아 모내기해야 할 때지만 긴 가뭄으로 간척지마다 조성된 담수호의 염도가 정상치의 2~12배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물이 있어도 모심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 태안군, 서산시, 보령시, 서천군 일대 간척지의 염도가 4000~5000ppm까지 상승,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 이르렀다.

정 의원은 “일부 농민들은 못자리에서 키운 모판을 폐기할 수 없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염도가 높은 물이라도 받아 모내기하고 있다”며 “충분한 비가 오지 않으면 연해로 벼들이 모두 고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태안군은 예비비 17억원을 투입, 8개 읍·면에 관정을 파기로 했다”며 “타 시·도에서도 관정을 개발하고 기업체의 공업용수를 활용,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충남도 역시 가뭄 극복에 노력하고 있지만, 예비비 투입을 늦어지고 있다”며 “제때 모를 심지 못하면 모가 자라지 못해 썩는 등 2차 피해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하루빨리 지하수를 개발할 수 있도록 사업비를 투입해야 한다”며 “쌀 값 폭락 등으로 어려운 농민들이 이제는 가뭄으로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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