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7개대 학생 200여명 서대전공원서 쇠고기 전면재협상 요구

10일 대전지역 7개 대학교 학생 200여명이 서대전 시민공원에서 광우병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대전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대전지역 대학 학생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6월 민주화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 대학생 200여명은 이날을 '액션데이(Action Day)' 행동의 날로 정하고 대전 중구의 서대전시민공원에 모여 “광우병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외쳤다.

 

비록 기말시험기간과 겹침 등으로 많은 숫자는 모이지 않았지만 대전대와 충남대, 배제대, 한남대, 카이스트, 목원대, 한밭대학생 일부가 나왔으며, 어설프지만 솔직한 자유발언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전했다.

 

충남대 하영록(08학번, 경제공학부) 학생은 “대전부터 모든 사람들이 들고 일어서서 촛불을 밝혀야 한다”고 학생들의 참여를 권고했으며, 목원대 강유호(08학번, 광고언론홍보학과) 학생은 “어른들은 조․중․동을 많이 봐서 그런지 생각이 많이 굳어졌다”며 “이 신문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원을 담은 공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자신을 카이스트에서 생명과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96학번이라고 소개한 남학생은 “나이가 많아 이 자리에 나오기 부끄럽지만 어린 후배들이 솔선수범 발언하는 것을 보고 앉아 있을 수 없었다”고 취지를 설명한 뒤 “미국대사가 ‘한국인들은 과학을 알아야 한다’는 비하발언을 했는데 그 사람은 외교학 전공이고 나는 생명과학 전공 아니냐. 대학생들은 이 사회의 지성인이기 때문에

 

집회 참가자들은 마지막에 각 지역대학 대표들이 성명서를 통해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기 전에 미국의 협상요구를 모두 수용한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다”면서 “최근에는 미국에게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금지를 ‘부탁’하고 있어 국민들은 자존심이 상하고 기가 막힐 뿐”이라고 성토했다.

 

또 “시간끌기와 물타기로는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며 “온 국민이 원하는 고시철회, 재협상을 무시하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학교 대표들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들은 “청소년이 희망의 초를 들었고, 어린아이,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부부와 퇴근길 넥타이를 맨채 행렬을 함께하는 직장인, 박수를 보내는 상가주인이 있는가 하면 택시, 버스 기사가 지지의 경적을 울리고 있다”며 “촛불 앞에서 물대포가 경찰의 방패와 곤봉이 무력해졌고, 도시의 거리는 주권수호의 꽃이 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 대학생들은 “대전지역 모든 대학생들이여 거리에서 만나자! 재협상으로 우리의 생명과 주권을 촛불로 지키자!”고 강조한 뒤 ‘고시철회 전면재협상’등을 외치며 대전역으로 향해 6.10 민주화항쟁 21주년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다.

 

대전역으로 시가행진하는 대학생들.

 






※성명서 전문

 

[고시철회! 전면재협상!을 위한 대전지역 대학생 Action Day]

대전지역 대학생 성명서

 

4월 18일, 한미정상회담이 끝나기도 전에 미국의 협상요구를 모두 수용한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었다.

대재앙을 예고하는 광우병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는 장관 고시를 연기하였고, 한미협상 대표들끼리 무슨 서한을 주고받으며, 국민을 위하는 시늉을 했다.

국민들을 이해시키지 못해 송구하다는 대통령 담화, 고시 발효 연기, 쇠고기 협상의 책임자를 인적 쇄신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은 거세진 촛불을 더욱 불타오르게 할 뿐이다.

최근에는 협상의 상대 미국에게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금지를 ‘부탁’하고 있어 국민들은 자존심이 상하고, 더 기가 막힐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버시바우 미대사관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무시하며 ‘국민들이 광우병에 대해 잘 몰라 공부를 더 해야한다’며 주제 넘는 이야기를 해대고 있다.

이것은 모두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등지고, 미국의 협상요구를 넙죽 받으면서 국민주권을 외치는 촛불도 불도저로 밀어 부치려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

 

재협상이 아니면 말도 꺼내지 말라.

정부의 수많은 괴담은 우리의 주권수호의 의지를 막을 수 없다. 시간끌기와 물타기로는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

 

재협상이 없으면 대통령도 없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온 국민이 원하는 고시철회, 재협상을 무시하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청소년이 희망의 초를 들었고, 어린아이,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부부와 퇴근길 넥타이를 맨 채 행렬을 함께하는 직장인, 박수를 보내는 상가주인이 있는가 하면, 택시, 버스 기사가 지지의 경적을 울리고 있다.

촛불 앞에서 물대포가 경찰의 방패와 곤봉이 무력해졌고, 도시의 거리에는 주권수호의 꽃이 피고 있다.

 

많은 대학생들도 이미 전국 곳곳에서 삭발과 단식과 동맹휴업으로 미친소, 미친 협상을 반대하고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젊은이들의 정의감과 헌신으로 민주화가 더욱 발전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대전 지역 대학생들도 전국민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광우병 쇠고기 재협상에 나설 때까지 촛불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기필코 재협상을 하고, 대한민국의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그날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만큼 귀중한 주권을 되찾는 날이 될 것이다.

대전지역 모든 학생들이여 거리에서 만나자!

재협상으로 우리의 생명과 주권을 촛불로 지키자!

 

2008년 6월 10일

610 대전지역 대학생 Action Day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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