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장, 의회 방문해 "오해가 있다면 세워줘도 사지 않을 것"

<대전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가기산 서구청장이 이번 임시회에서 처리될 예정이었던 관용차에 대해 전액 삭감해 줄 것을 의회에 요구했다.

서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대전 가기산 서구청장은 9일 아침 “(의전용 차량은)1년 동안 45회 밖에 운행하지 않는 차량 아니냐”며 “이럴 바에는 차라리 필요할 때마다 렌트카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구청관계자는 전했다.

회의 직후 가기산 청장은 의회를 방문해 “의도는 이렇지 않았는데 오해가 있다면 사지 않겠다”며 “임기 2년 남겨두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은 않을 것이고 세워줘도 사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구청관계자는 덧붙였다.

가기산 청장의 이 같은 지시와 발언은 9일 한 지방일간지에서 고유가 시대에 구청장의 전용차량을 고급형으로 교체하기 위한 술수라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신문은 의전용 관용차를 새로 구입할 경우 별도의 외부적 절차 없이 새로 구입한 차량을 구청장이 사용하고 기존 구청장전용 관용차를 의전용으로 전환할 수 있어, 자칫 편법적 예산편성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보도된 내용이었다.

현재 의전용 차량은 93년식 뉴그렌져로 초청된 외국인 방문객의 이용을 위해 사용돼 왔으나 오랜 노후와 잦은 고장으로 변경을 위해 6천만 원을 올렸으며, 서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구우회)는 지난 4일 계수조정 당시 이 점을 감안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상정해 11일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한편, 이번에 상정된 서구의회 의장차량 교체는 운영위원회(위원장 한수영)에서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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