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30개월 산을 햄버거에도 넣는다더라"

박성효 대전시장이 쇠고기 재협상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9일 오전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쇠고기 재협상 파문과 관련해 교민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지난 달 말일 시애틀의 IRBC에 참석 차 미국을 방문 한 뒤 9일 새벽에 귀국한 박성효 시장은 휴식도 포기한 채 시청 기자실에 들러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미국 교포들의 입을 빌려 현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박 시장은 "교포들이 쇠고기 문제가 이해가 안 된다고 하고 있다"며 "소탐대실 한다고 교민들이 많이 걱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진 오찬간담회에서도 쇠고기 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박 시장은 "교포들이 (촛불집회 및 쇠고기 재협상 주장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하더라"며 "지금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는데 아무이상 없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또한 "(촛불집회가) 반미로 보이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다른 목적이 있으니까 그거 가지고 (촛불집회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더라"고 간접 화법을 인용, 현 시국을 비판했다.

 

박성효 시장은 '쇠고기 문제에 대한 시장의 입장을 밝혀 달라'는 질의에 "교포들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본다"며 "미국 사람들이 못된 것을 팔지는 않는다"고 옹호했다.

 

박 시장은 '쇠고기 재협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냐'는 질문에는 "그게 아니라 재협상의 실현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라며 "어쨌든 슬기롭게 풀렸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쇠고기를 수입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안전에 더 신경을 써 달라는 주문 아니냐', '미국 사람들은 20개월 미만의 호주산 쇠고기를 많이 먹는다'고 재차 질의하자 "미국에서는 30개월 산을 햄버거에도 넣는다더라"며 전혀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한편, 박성효 대전시장은 지난 달 중순에도 기자실에 들러 광우병 쇠고기 파문으로 학생들이 '동맹휴업'을 한다는 소문에 관해 "배후에 뭐가 있는 거 아니냐"며 "애들이 뭘 안다고 집단적으로 문자를 보내느냐"고 발언해 일부 기자들의 항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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